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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현대차' 임원 누구

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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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협력 사례 발표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소개

(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개최한 '프레스 컨퍼런스'에 현대자동차 임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단순 참관객이 아닌 연사였다. 직접 무대에 올라 국내외 미디어를 상대로 발표까지 했다.

과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사이가 냉랭했을 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굳이 관계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회사의 미래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에 타사 임원을 부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왜 현대차 임원에게 발표를 맡겼을까.

권해영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이 8일 삼성 프레스컨퍼런스 무대에 올랐다.

[촬영: 유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가한 현대차·기아 소속 임원은 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상무)이다.

권 상무는 최근 양측이 미래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개발 목적으로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소개하기 위해 연사로 나섰다. 이날 삼성전자가 준비한 발표 내용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진정한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기술과 파트너십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권 상무는 사업 협력 파트너사인 현대차·기아를 대표해 참석한 것이다.

양사 협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을 연동해 고객에게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통한 주거 공간과 이동 공간의 연결성 강화 목적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에 적용 예정인 홈투카 서비스의 예시.

[출처:삼성전자]

구체적으로 해당 서비스는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해 서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컨대 고객들은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연동되는 현대차그룹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를 통해 집에서 원격으로 차량 시동을 걸거나 창문을 여닫을 수 있다. 전기차(EV) 충전 상태 확인도 가능하다. 반대로 차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음성으로 집안의 TV와 에어컨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이 밖에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 개발에도 손을 맞잡는다.

권 상무의 등장이 크게 주목받은 데엔 현대차 소속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과거 삼성과 현대차는 오랫동안 재계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한 탓에 관계가 좋지 않았다. 일종의 '견제'였다. 감정의 골이 최고로 깊어진 건 삼성이 1995년 삼성자동차를 출범했을 때다. 삼성의 의도와 별개로 현대차 입장에선 자동차시장을 놓고 경쟁하겠다는 선전포고처럼 느껴질 공산이 컸다.

이후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서 발을 뺐지만 한번 틀어진 관계가 쉽게 회복되진 않았다. 현대차 임원들은 삼성의 매출 증가를 우려해 갤럭시 폰을 쓰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였다.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한 건 2020년대, '오너 3세' 체제에 들어와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식적으로 만나 전기차 사업 관련 협력을 논의하며 '첫발'을 뗐다.

두 사람은 과거에 종종 같이 골프를 치는 등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지만, 사업 협력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소극적이었다. 아예 시도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전기차를 공통분모 삼아 서로의 의지를 확인한 후 꾸준히 협력 범위를 확대해가고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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