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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증권채 '완판'은 했는데…PF 우려에 경계심 여전

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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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공모채 발행 준비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이 수요예측에서 선방했다.

모집 물량에 두 배가 넘어서는 주문을 받는 데는 성공했지만, 모든 트렌치에서 두 자릿수 오버 발행하면서 결과적으로 금리를 더 얹어 발행해야 했다. 증권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3천억원 물량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6천억원의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다만 모든 트렌치에서 오버 발행은 피할 수 없었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개별 민평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15bp, 3년물은 +29bp, 5년물은 +18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증액 발행을 결정하지 않는다면, 트렌치별 금리는 2년물 4.114%, 3년물 4.275%, 5년물 4.289%에서 결정된다.

지난해 10월 마지막으로 증권채를 발행했던 한국투자증권이 5%를 넘어서는 금리를 감당했던 것을 고려하면, 금리 레벨 자체는 4%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이는 지난해 연말까지 이어진 전반적인 금리 안정화 영향이다.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10월 말 4.9%에서 연말 3.9%까지 빠지며 안정화됐다.

그런데도, 미래에셋증권은 연초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 중 유일하게 2~3년짜리 단기물에서 가산 금리 두 자릿수 오버를 감내해야 했다.

연초 효과 기대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유플러스, 한화솔루션 등은 낮아진 금리 레벨에도 무난히 언더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 발 PF 우려가 퍼진 상황이기에, 이에 대한 익스포저를 보유한 업종에 대한 투자자의 경계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태영건설발 PF 우려가 지난 레고랜드 사태와 같이 전반적인 크레딧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지만, 증권·캐피탈·건설 업종의 경우 빠듯한 조달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2월부터 기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시장이 강한 상황이기에 태영건설과 관련한 신용 이벤트는 덮인 모습"이라면서 "PF 익스포저가 큰 금융사나 건설사를 제외하면 수요가 좋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모습으로, 부동산 투자나 PF 등 익스포저가 높은 미래에셋증권의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태영건설 관련 노이즈가 크레딧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익스포저가 높은 업종의 회사채를 공격적으로 담아갈 필요가 없다"며 "이달 회사채 발행 물량도 전년 대비 많은 상황이어서 PF 우려가 높은 회사의 물량을 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KB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달 중 회사채 발행에 나설 채비에 한창이다. 다만 증권채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점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F 우려가 높지 않거나,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의 경우 투자자의 불안 심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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