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창구 다변화" 긍정 평가도
[※편집자주: 최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가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공모펀드 상장거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높은 투자자 접근성과 투자자보호 규율을 갖춘 대표적인 간접투자수단인 공모펀드를 되살리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본질을 건드리지 못한 방안이라는 쓴소리도 나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공모펀드 상장에 대한 운용업계 목소리를 담은 4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정필중 기자 =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내놓은 공모펀드 상장거래를 두고 운용업계에서는 "본질을 벗어났다"는 지적과 "관심이 반갑다"는 환영이 함께 나온다.
10일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공모펀드의 상장 거래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상장지수펀드(ETF)처럼 매일 투자종목을 공시하도록 할지 여부는 확정하지 못했다.
현재 ETF는 매일 투자하는 전 종목을 공시하는 것과 달리 공모펀드는 월간 또는 분기별로 운용보고서를 통해 업종별 비중과 상위 10위 종목 등을 공개하고 있다.
공모펀드도 거래소에 상장된다면 거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유동성공급자(LP)가 유동성 공급을 위해 잡은 매도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서 전 종목 투자내역을 참고해야 하기도 하다. 현재 ETF LP들은 매일 공시되는 투자종목을 참고해 헤지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다만 수반되는 비용과 수고가 더 많아질 우려가 있다. 공모펀드는 ETF보다 미래가 유망한 소형주까지 발굴해서 투자한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투자종목 수가 다양해서 ETF보다 전 종목 매일 공시가 까다로울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업계 간담회 또는 태스크포스(TF) 등을 거쳐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운용업계 안팎에서는 '굳이' 공모펀드 상장이 방법일 필요는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판매수수료·판매보수를 투자자로부터 직접 수취하는 방식으로 바뀌면 위탁수수료처럼 시장경쟁에 따라 자연히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는 판매사가 펀드 재산 내에서 판매보수를 지급받고 있어, 투자자가 판매보수를 비교하기 어렵다.
공모펀드 상장 시 LP를 구하는 비용까지 추가될 수 있다. 현재 운용자산(AUM)이 큰 ETF를 제외하고는 ETF도 LP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LP 숫자는 한정적인데 ETF 상품은 다양해지고 있다. LP 입장에서 유동성공급을 위해 매수한 종목을 재차 헤지하는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공모펀드까지 LP가 필요하게 되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배가 되는 셈이다.
LP 입장에서 공모펀드는 ETF보다도 유동성 공급이 까다롭기도 하다. 공모펀드는 ETF보다 종목 수가 다양하고 헤지가 어려운 종목도 많은 편이라 헤지가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 ETF의 경우에도 패시브ETF보다 종목 수가 비교적 다양한 액티브ETF가 LP를 구하기 더 어려운 상황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LP랑 AP(지정참가회사)가 다 있어야 하는데 구하는 것도 일일 수 있다"며 "코스피200 같은 인덱스가 있으면 인덱스를 숏(매도) 치면 되는데 액티브 ETF는 숏을 치기 어려워서 헤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공모펀드 상장으로는 본질적인 경쟁력 제고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앞서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공모펀드는 저 배를 타면 폭풍이 와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을 줘야 하는데, 어느 때부터 공모펀드는 이런 부분이 사라졌다"며 "이걸 살리지 않고 상장해서 매매가 잘되게 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면 '개의 꼬리로 몸통을 흔든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거래 편리성 제고와 판매 채널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도 있다
현재 가입(매수)과 환매(매도) 절차와 기간을 볼 때 공모펀드가 ETF 대비 복잡하고 길다. 장중 수시로 변하는 기준가 가운데 원하는 가격으로 매수·매도할 수 있는 ETF와 달리 당일 종가로만 거래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오후 3시 이전 매수하면 당일 종가로, 오후 3시 이후 매수하면 다음날 종가로 거래되는 식이다.
운용업계 다른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상장되면 은행 창구뿐만 아니라 ETF처럼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게 된다"며 "접근성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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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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