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송하린 기자 = 최근 추진되는 상장공모펀드가 사실상 상관계수 0인 ETF로, 기존 상장지수펀드(ETF)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엣지'다. ETF화가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지 않듯, 트랙 레코드 등 공모펀드의 특성을 적절히 살려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10일 자산운용업계는 이번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으로 나온 상장공모펀드가 사실상 공모펀드의 ETF화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금융위원회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공모펀드 상장 거래 추진안을 발표했다. 그간 공모펀드는 가입 및 환매 절차가 ETF보다 상대적으로 복잡해 불리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거래소 상장으로 ETF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조치를 두고 업계에서는 사실상 새로운 유형의 ETF 등장으로 받아들였다. 유동성 공급자(LP) 등 ETF 인프라를 공모펀드에 열어줬다는 점에서 ETF와 비슷하게 됐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결국 ETF랑 공모펀드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게 됐다"며 "ETF 시장 속에서 공모펀드만의 엣지가 무엇인지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상장공모펀드는 추종 지수 요건이 없다는 점에서 기존 ETF와 구별된다.
ETF의 경우 기초지수와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수치인 상관계수 연동 요건이 달려 있다. 현행 규정상 패시브 ETF는 0.9, 액티브 ETF는 0.7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와 달리 상장공모펀드는 관련 제한을 받지 않아 '운용의 묘'라는 독자 영역이 어느 정도 확보된 셈이다. 해외 역시 액티브 ETF에 대해서는 별도 비교지수 연동 요건을 달지 않는 편이다.
공모펀드의 ETF화 자체가 성공을 보장한다고 보긴 어렵다.
ETF는 직접 투자 문화 확산과 손쉬운 매매라는 장점이 맞물리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다양한 ETF 속에서 시기적절한 상품을 사들여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패시브 ETF는 특정 종목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기도 해 그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공모펀드는 그렇지 못하다. 운용역이 대신 투자하는 간접 투자 성격이 강하고, 보수 역시 ETF 대비 비싸 단기 매매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히진 않는다.
오히려 상장공모펀드의 장점은 트랙 레코드에 있다. 운용사 입장에서도 과거 검증된 공모펀드를 상장하려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검증된 장기 수익률로 투자자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ETF 시장 주도권을 쥔 건 패시브 ETF지만, 액티브 ETF 역시 성공 사례는 있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를 선보였는데, 상장 6개월 만에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자산 역시 1천억 원을 돌파해 ETF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산운용사 다른 관계자는 "그간 공모펀드 중에서 수익자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게 부족했다. 특정 공모펀드들의 설정액은 여전히 늘었다"면서 "상장공모펀드 역시 기존 운용됐던 공모펀드의 과거 트랙 레코드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좀 더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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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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