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연간 37조 급증…전년 -2.6조서 양전
12월 집단대출 확대에 주담대 소폭 둔화 그쳐
연말 효과에 기타대출 2조↓…9개월래 최대 감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지난달(2023년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1천억 원 증가하며 8개월 만에 최소 증가폭을 나타났다. 다만 연말 계절요인 효과가 주요했고 주택 관련 대출 둔화세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2023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3조1천억 원 증가한 1천95조 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4월(+2.3조) 이후 8개월 만에 최소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37조 원 늘어나며 전년 2조6천억 원 감소에서 대폭 증가 전환했다. 다만 2021년(+71.8조)보다는 증가폭이 작았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둔화한 것은 주담대 둔화보다는 연말 특수성상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5조2천억 원 늘어난 850조4천억 원을 기록했다. 전월(+5.7조) 대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것이다. 주담대 증가세는 지난 8월(+7조) 이후 6조1천억 원→5조7천억 원→5조7천억 원→5조2천억 원으로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그러나 주담대 둔화보다는 신용대출 감소 영향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제한했다. 은행권 기타대출 잔액은 243조3천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3.0조)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감소세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둔화 요인은 기타대출에서 크게 나타났다"면서 "연말 상여금 유입 및 은행권의 부실채권 매·상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담대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주택거래가 지난해 10월부터 위축되고 있지만 주담대의 증가세 둔화 정도가 그렇게까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예정된 아파트 입주 관련 집단대출 흐름이 다소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에도 가계대출 둔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 차장은 "주택 거래가 지난해 11월, 12월로 가면서 계속 위축됐기 때문에 1월에도 주담대는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타대출도 1월이나 2월에도 상여금이 유입되는 만큼 계절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행
기업대출은 5조9천억 원 줄어든 1천247조7천억 원을 나타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연말 효과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
대기업대출(-2.0조)은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상환 등에 따라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3.9조)은 기업의 연말 대출 상환 및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영향에 줄어들었다.
회사채는 3천억 원 늘며 전월(-0.9조)과 비교해 순발행 전환했다. 연말 기관의 투자 수요가 줄었으나 일부 기업의 자금수요 등으로 소폭 순발행됐다.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14조1천억 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6.0조 → +42.3조)은 연말 지자체 재정집행 자금이 유입되고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 목적의 자금, 가계의 상여금 등이 유입되면서 큰 폭 늘어났다.
정기예금(+13.7조 → -22.8조)은 지자체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 및 기업의 자금수요 등으로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14.3조원 → -16.9조)은 감소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은행권의 연말 비율 관리를 위한 환매 등 영향을 받아 감소했다.
주식형 펀드 등에서 자금 증가세가 축소됐고 채권형 펀드는 소폭 감소했다.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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