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공여 중 매입확약 비중 현저히 작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라는 강추위가 증권가에 불어닥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겨울나기를 단단히 준비한 모양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부동산 PF 신용공여 현황(화면번호 4725)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5곳 중에서 현저히 낮은 매입확약 비중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확약이란 유동화증권이 부실해져도 떠안겠다는 약속이다. 유동화증권은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하고, 대출채권은 건설사가 보증한다. 대출채권과 건설사가 동시에 위태로울 때 금융사는 유동화증권을 떠안아 손실 가능성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매입보장은 유동화증권 투자자가 없을 때의 차환 정도만 지원한다는 약속이다. 대출채권을 보증한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크게 하락하면 금융사는 유동화증권을 떠안지 않아도 된다. 예컨대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사업장 부실로 대출채권과 유동화증권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금융사는 손실을 비껴갈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신용공여액 1조2천798억 원 중 7천43억 원만을 매입확약으로 구성했다. 55% 수준으로, 미래에셋증권(75%)·한국투자증권(97%)·KB증권(67%)·삼성증권(98%) 대비로 현저하게 낮은 비중이다.
NH투자증권은 신용공여액 규모도 보통이다. KB증권(2조4천863억 원)·한국투자증권(1조6천383억 원)보다 작고, 삼성증권(1조1천765억 원)과 비슷하다. 미래에셋증권(8천914억 원)보다는 크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5대 증권사에 못 미치지만 신용공여액이 2조243억 원에 달하고, 매입확약 비중은 97%다.
부동산 PF 불안 속에서 NH투자증권이 타사보다 안정감을 보여주는 배경에는 정영채 대표의 리스크관리 강조가 자리 잡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우리나라 금융의 성향을 언급하며 "NH투자증권은 왜 태영 관련 부실을 가지고 있지 않냐고 묻는데, 새가슴이라 별로 부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뒀다는 점을 겸손하게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경쟁사와 비교할 때 태영건설 익스포저(위험노출)가 현저히 작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다른 대형사와는 달리 태영건설의 지원 요청을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악화 전망에 따라 고위험 요인을 분석해 우량 사업장을 선별적으로 취급했다"며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 규모를 축소하면서 상환 안정성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용보증 규모와 관련해 "당국의 우발채무 축소 정책에 따랐고, 높은 NCR을 바탕으로 PF를 주로 대출 형태로 집행했다"며 "장래 유동성 부담을 줄이는 등 선제적으로 우발채무를 관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적정한 신규 투자 한도를 확보해 시장환경이 변화할 때 대응할 여력은 갖췄다"고 덧붙였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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