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리 잡자" 해외 수요도 훈풍…시장 활용도 배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들이 외화채 발행 작업에 한창이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한화토탈에너지스가 달러채 북빌딩(수요예측)에서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다. 이어 포스코와 SK온, LG전자 등이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연초 효과 등에 힘입어 글로벌 기관들의 수요도 탄탄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기도 했으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5%대 쿠폰 금리를 겨냥한 기관들의 매수세로 조달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한화토탈, 기업물도 수요 확보 거뜬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한국물 시장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무디스 기준 'Baa2')와 한화토탈에너지스(Baa1)가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넉넉한 수요를 확인한 데 이어 포스코와 SK온(KB국민은행 보증), LG전자 등도 외화채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지만 국내 민간기업의 채권 발행은 거뜬한 모습이다.
지난 8일 SK하이닉스는 올해 KP 시장의 첫 민간기업 발행 주자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서 풍부한 수요를 확인했다. 5억달러를 찍은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에만 139개 기관이 28억달러의 주문을 넣었다. 10억달러를 발행한 5년물에는 190개 기관으로부터 37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9일 한화토탈에너지스가 훈풍을 이어갔다. 전일 5.5년물 유로본드(RegS)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나서 4억달러어치 조달을 확정했다. 북빌딩에서 한때 발행 금액인 4억달러의 6배 많은 24억달러의 주문을 모으는 등 기관들의 매수 의지가 드러났다. 마지막까지 남은 주문은 20억달러를 웃돌았다.
수요에 힘입어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스프레드를 32bp 끌어내렸다. IPG를 5년물 미국 국채금리에 185bp를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으나 이후 발행 스프레드를 153bp로 확정한 것이다.
SK하이닉스와 한화토탈에너지스 모두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을 달성해 가격 측면의 강세 또한 드러냈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발행한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유통금리 대비 10bp, 8bp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역시 이번 채권을 유통물 대비 2bp 낮게 찍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경우 두 번째 달러채 발행이라는 점에서 이번 흥행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019년 달러채 데뷔전을 마친 후 5년 만에 다시 시장을 찾았다. 당시 발행했던 채권이 만기를 맞으면서 차환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년 만의 공모 조달인 데다 두 번째 발행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투자자를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넌딜로드쇼(NDR)를 진행한 것은 물론 지난 8일 인베스터콜(investor call)에 나서 투자자와의 소통을 이어갔다.
◇민간기업물 활황, 투자 수요 뒷받침
뒤이어 포스코와 SK온, LG전자 등이 달러채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SK온은 KB국민은행 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한다.
한국물 시장은 비교적 신용등급이 높은 공기업과 은행 등을 중심으로 발행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민간기업이 해외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업들의 활용도 또한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공모 한국물 발행 시장에서 민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1%에 달했다. 수출입은행·산업은행·IBK기업은행·농협은행 등의 특수은행(31.8%)과 공기업(22.5%)의 뒤를 잇는 수준이다. 올해도 연초부터 민간기업의 발행이 쏟아지면서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기관 수요 역시 이들의 조달을 북돋고 있다. 기업물의 경우 공기업·은행 등에 비해 비교적 낮은 신용등급을 보유해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다는 한계가 있었으나 점차 물량 희소성 등에 힘입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올해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5%대 고금리 채권을 잡기 위한 기관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5%대 금리의 채권을 서둘러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발행물 모두 5%대 쿠폰 금리를 보였다. SK하이닉스의 3년물과 5년물, 한화토탈에너지스 5.5년물 채권 모두 5.5% 금리였다. 수익률(yield)은 SK하이닉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5.539%, 5.605%, 한화토탈에너지스는 5.53%다.
반면 태영건설 사태 등으로 금융기관 채권에 대한 긴장감이 드러나고 있는 점은 변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물 발행을 준비 중인 은행권을 주목하는 시선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달러화 채권,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 내달 KDB산업은행이 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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