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쟁력 강화 목적의 M&A 사례로 거론
작년 초 지분투자 후 로봇사업 급물살
(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언급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작년 초 새해 첫 투자를 진행한 중소 로봇기업이다. 당시 이재용 회장의 취임 후 첫 투자로 주목받으며 향후 로봇사업에 힘이 실릴 거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삼성전자(14.83%)는 개인 최대주주인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CTO(최고기술책임자·17.51%)에 이은 2대주주다.
[출처: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중소 인수합병(M&A)과 벤처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중소 M&A 사례로는 미국 룬과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지진 않았지만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리더십 강화를 위한 대형 M&A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의 M&A 방향성과 속도를 업데이트해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한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최근 단행한 투자 사례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을 꼽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사실상 대형 M&A가 없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최근 3년간 260여개 회사에 벤처 투자를 진행했다"고 첨언했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 5개 분야다.
삼성전자가 처음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주가 된 건 지난해 1월이다. 590억원을 투입해 지분 10.3%를 사들였고, 두 달 뒤 280억원을 더 넣어 지분율을 15%까지 끌어올렸다. 두 번째 투자 당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아예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새로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 전량에 대한 콜옵션 권한이 포함되면서다.
삼성전자의 행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선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거란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보기도 했다. "신성장동력으로 로봇과 메타버스를 보고 있다"던 한 부회장의 발언 역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탰다.
한 부회장은 'CES 2023' 간담회에서 "지속적으로 로봇에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EX1(봇핏)이라는 버전의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투자 관련해선 "주식만 취득한 것으로 생각해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로봇사업은 작년을 기점으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의료용 보행 보조 로봇 봇핏을 출시했고 삼성리서치가 '삼성 로봇 플랫폼(SRP)'도 구축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봇핏은 일단 실버타운과 피트니스, 필라테스 등 B2B부터 시작했다"며 "더 가다듬어서 B2C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 유수진 기자]
특히 'CES 2024'에서 AI 컴패니언(동반자) 로봇 '볼리(Ballie)'를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오는 17일 공개되는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 S24보다 먼저 생성형 AI가 적용된 제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CES에서 볼리를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이후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발전시켰다.
동그란 공 모양의 볼리는 자율주행을 통해 자유롭게 이동하고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멀티 디바이스 경험 ▲돌봄(시니어·펫·키즈케어) ▲가정 내 다양한 사용성 제공 등을 통해 일상 속 크고 작은 귀찮음과 불편을 해소해준다. 사용자 외출 시 집 모니터링을 통한 돌봄도 제공한다.
한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로봇 사업의 최종 목표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제조 ▲리테일 ▲홈·개인을 위한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생성형 AI로 로봇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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