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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회장님 발걸음 멈추게 한 '삼성' 제품은

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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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정의선, 투명 마이크로 LED에 '관심'

LG는 올레드 기반 투명 TV 전시

(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글로벌 기업의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이 CES 같은 대규모 국제 전시회를 찾는 제1의 목적은 '비즈니스 미팅'이다. 최대한 많은 거래선과 만나기 위해 5분, 10분 간격으로 미팅을 잡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간을 초 단위로 쪼개 써야 하니 핵심 일정만 소화하는 습관이 몸에 뱄다. 타사 전시관을 찾더라도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CES 2024' 삼성전자 전시관에선 달랐다. 특정 제품이 바쁜 총수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 LED'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

[촬영: 유수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개막 당일(9일) 오후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았다. 오전 9시에 시작한 '전시관 투어'의 마지막 스케줄이었다. 정 회장은 이날 하루 종일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물론, 국내외 주요 기업의 부스를 하나하나 돌며 혁신 기술과 제품을 꼼꼼히 살폈다.

정 회장이 삼성전자 전시관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단 20분.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와 임성택 한국총괄(부사장)과 함께 찬찬히 부스를 둘러봤다.

삼성전자의 투명 마이크로 LED.

[촬영: 유수진 기자]

이 과정에서 '투명 마이크로 LED'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초소형 마이크로 LED칩과 정밀한 제조 공정으로 궁극의 화질을 경험할 수 있는 마이크로 LED에 투명 기술을 더한 차세대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모듈 간 경계를 없앤 심리스 기술 덕에 원하는 형태와 크기, 비율로 화면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마이크로 LED의 특징을 최대한 살렸다. 좌우로 긴 200인치대의 디스플레이는 관람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투명 마이크로 LED는 다른 투명 디스플레이 대비 현저히 높은 투과율과 휘도로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초소형 소자를 사용하는 구조적 특성 영향이다. 현재 유리를 사용하는 모든 공간을 디스플레이화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실제로 "LCD와 OLED로도 투명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지만 투명도 측면에서 마이크로 LED가 가장 좋다"는 한종희 부회장의 설명에 정의선 회장이 "이제 모든 유리창을 디스플레이화 하자고 하겠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본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투명 마이크로 LED 앞에 잠시 머물며 상당히 흥미로워했다.

최 회장은 한 부회장 대신 안내를 맡은 임성택 부사장이 "굉장히 많은 가능성을 가진 제품"이라고 하자 '반대편에서 안 보이는지' '유리창으로도 활용 가능한지' '전원이 꺼졌을 땐 검은색인지' 등을 물었다. 최 회장의 열띤 질문 공세에 임 부사장이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투명 마이크로 LED는 아직 상용화가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 실제 TV로 출시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삼성전자는 일단 B2C 아닌 B2B 시장을 겨냥하기로 방향을 정해뒀다. 한 부회장은 정 회장에게 "투명도를 좀 더 올리면 크기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며 "광고나 럭셔리 제품 판매 등 B2B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부스입구에 'LG 시그니처 올레드T' 15대로 구성된 미디어아트를 전시했다.

[출처: 유수진 기자]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투명 시장에 뛰어든 건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LG전자 역시 이번 CES에서 투명 올레드 TV를 최초 공개했다. 77인치짜리 'LG 시그니처 올레드 T'다.

삼성은 마이크로 LED, LG는 올레드 패널을 이용해 투명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는 얘기다. 한 부회장의 발언에 비춰보면 LG 제품이 투명도 측면에선 삼성 제품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LG는 아예 완성된 TV 형태의 제품을 들고나왔다. 또한 무선 AV송·수신 기술로 전원 외 모든 선을 없애는 등 혁신 기술을 총동원해 고객의 페인 포인트도 적극 해소했다. 연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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