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3년·6년물 구성, 조달처 확장 효과 톡톡
부동산 리스크 부상에도 경쟁력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3억5천만 스위스프랑(약 5천422억원) 규모의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조달로 주택금융공사는 2024년 외화 커버드본드 발행 물꼬를 튼 것은 물론 금리 절감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올해 첫 외화 커버드본드 발행이 성사되면서 해당 시장을 둘러싼 태영건설발 부담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등으로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한 커버드본드에 대한 우려가 드러나기도 했다.
◇주금공, 커버드본드 포문…연초 효과로 금리 경쟁력까지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일 스위스 시장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3억5천만 스위스프랑어치 채권을 찍기로 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과 6년물로 각각 2억스위스프랑, 1억5천만스위스프랑 규모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년과 6년물 각각 사론(SARON, Swiss Average Rate OverNight) 미드 스와프(mid-swap)에 60bp, 65bp를 더한 수준이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3년물 55~60bp, 6년물 65~70bp다. 스위스 시장의 경우 실수요 중심이라는 점에서 IPG와 유사한 금리로 발행된다.
이번 채권은 소셜본드(social bond)로 발행된다.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시장의 경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에 민감해 소셜본드의 이점이 부각됐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11월께 스위스프랑 커버드본드 발행을 타진했으나 연말을 앞두고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연기를 택했다. 이후 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연초를 겨냥해 조달에 나섰다.
연초 유동성에 힘입어 주택금융공사는 넉넉한 자금 마련은 물론 조달비용 절감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주택금융공사의 시장 포착 역량 및 결단력이 조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셈이다.
3년물과 6년물은 모두 원화채 대비 낮은 금리를 달성했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부각되면서 6년물의 금리 절감 폭이 두드러졌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당초 3억스위스프랑 안팎의 조달을 계획했으나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증액을 결정할 수 있었다.
6년물로 중·장기물 투자 수요 흡수와 동시에 만기 구조 다변화 효과 또한 누릴 전망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22년 국내 기업 최초로 스위스프랑 커버드본드 시장을 찾은 후 3년물과 5년물 발행만을 이어왔다. 이어 이번에 첫 6년물 발행으로 일드 커브(Yield Curve)를 연장했다.
올해 비유럽 기관 중 스위스에서 커버드본드를 찍은 건 주택금융공사가 처음이다. 주택금융공사는 2018년 커버드본드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해당 채권을 찍은 후 스위스와 호주 등 각국으로 조달처를 넓혀가면서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태영건설 사태에 부동산 불안감 심화…커버드본드 거뜬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하고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 발행사의 상환 의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저당증권(MBS)·자산유동화증권(ABS) 대비 안정성이 높다.
최근 태영건설 사태로 부동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하는 커버드본드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건설사가 아닌, 개인의 신용과 연결된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아직은 불안감이 전이되진 않은 모습이다.
더욱이 주택금융공사는 기관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커버 풀에 속한 주택담보대출의 차주 특성 및 건전성 등을 설명하면서 채권 안정성에 대한 설득력을 높여왔다.
이에 오히려 커버드본드의 상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위기 시 마지막까지 활용할 수 있는 조달 카드로서의 면모가 더욱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등급을 인정받고 있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aa', 'AAA'를 부여하고 있다. 발행사 신용등급(무디스 기준 Aa2) 대비 2노치(notch) 높은 수준이다.
이번 딜은 UBS가 주관했다. 취리히 칸톤은행이 보조 주관사 격인 코매니저(co-manager)로 이름을 올렸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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