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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비트 공동매각 동의한 KKR…진심일까

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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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투자원금 1.3조…적정가 받을 수 있나

태영 측 지분 인수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태영그룹이 핵심 계열사 에코비트를 매각해 태영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태영은 에코비트 지분의 절반을 가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동의도 받았다.

다만 수익 극대화가 최우선 목표인 PEF 운용사가 에코비트 급매에 쉽사리 동의할지 의문이란 시각도 나온다.

[출처: 에코비트 홈페이지]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그룹의 지주사 티와이홀딩스(TY홀딩스)는 지난 9일 에코비트를 KKR과 공동 매각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태영건설에 직접 대여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채권단에게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수처리와 폐기물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에코비트는 TY홀딩스와 KKR이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천427억원과 영업이익 1천209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1천960억원을 기록한 알짜 자회사다.

기업가치는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은 9일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분 50%에 해당하는) 에코비트 담보가액이 1조5천억원 이상"이라며 "실제 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지면 훨씬 큰 금액의 매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TY홀딩스는 지난해 1월 KKR을 대상으로 4천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에코비트 매각 자문 수임 경쟁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여러 IB와 회계법인이 매각 자문 수임을 시도할 것"이라며 "태영과 KKR이 자문사를 함께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코비트 공동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란 분석도 제기된다.

펀드 출자자(LP)를 위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KKR이 에코비트를 급하게 처분하는 데 동의하기 쉽지 않을 거란 이유에서다.

KKR이 지금까지 에코비트에 투자한 금액은 약 1조3천억원이다.

KKR은 2020년 에코비트의 전신인 TSK코퍼레이션 지분 37.4%를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과 휴비스, SK디스커버리로부터 4천410억원에 인수했다.

또 같은 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폐기물 업체 에코솔루션그룹(ESG)을 지배하는 에코그린홀딩스를 8천7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1년 KKR이 에코그린홀딩스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과 TSK코퍼레이션이 합병해 지금의 에코비트가 탄생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대로 에코비트 전체 지분의 매각가를 3조원으로 가정하면 KKR의 몫은 그 절반인 1조5천억원이다.

여기에 KKR이 2020~2022년 3년간 받은 에코비트 배당금 약 800억원을 더해도 투자원금과 비교했을 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닐 거란 평가다.

그렇다 보니 웬만큼 높은 가격이 아니라면 KKR이 원매자들의 제안을 수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비트 매각이 지체되면 매각의 키를 잡은 KKR이 마음이 급해진 태영으로부터 에코비트 지분을 한층 낮은 가격에 인수할 거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KKR은 수익 극대화가 목표인 PEF 운용사"라며 "결국 에코비트 지분 100% 확보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KKR

[출처: KKR]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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