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기업어음(CP) 민평금리가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유통금리와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통상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금리가 낮아지기 마련인데 동일 업종에서 가장 우량
하다고 평가되는 기업의 CP 민평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KB증권의 1년 CP 민평금리는 전일 기준 4.17%를 기록했다.
채권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하나증권의 동일 만기 CP 민평금리(4.00%)보다 17bp 높은 수준이다.
두 증권사의 CP 신용등급은 A1으로 모두 같다. 다만 채권 신용등급을 보면 KB증권이 'AA+'로 하나증권('AA')보다 높다. 기업어음 금리는 대부분 증권사가 같은 수준이라 차별화되지 않아 시장에선 장기 채권의 신용등급을 참고한다.
채권 신용등급이 KB증권과 같은 삼성증권의 1년 CP 금리도 4.00%로 KB증권보다 17bp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런 괴리는 민평금리의 산정 방식에서 비롯된다. 통상 채권 평가사는 최근 CP 발행 내용을 토대로 평가 금리를 산정한다.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발행하지 않은 기업들의 경우 CP 민평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게 된다. 반면 새로 CP를 발행하는 기업들의 민평금리는 발행 실적을 토대로 낮게 조정된다.
채권평가사의 한 실무자는 "평가자 입장에선 있는 데이터를 토대로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CP는 발행 금리가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민평금리와 시장의 괴리가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민평금리 4.18% 수준의 CP가 유통시장에서 4.00%에 거래될 경우 특정 주체에게 4.18% 금리에 팔 소지가 있다. 당시 민평금리를 근거로 했다고 주장하면 다소 이상하지만 통정매매라 확증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발행과 중개, 매매, 평가 모두 명료하지 않은 게 문제다"며 "특히 발행을 자주 하지 않는 장기물 카드채 CP 민평금리 등은 더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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