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 달러에서 4만8천 달러까지…200%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홍예나 기자 =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기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1만5천 달러에서 4만8천 달러 가까이 오르며 지난 1년여간 무려 200%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급등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도덕적 해이'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움직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등은 오랜 기간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론을 자극했을 뿐만 아니라 승인 막판까지도 SEC 해킹 해프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흔들었다.
◇ 루나·테라 폭락과 FTX 파산 여파…암흑기 빠진 비트코인
2021년 11월 개당 6만9천달러에 달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일 년 뒤인 2022년 11월 본격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앞선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 사태, 미국 당국의 위법 여부 조사에 따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분기 매출 급감에 이어 가상화폐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FTX 파산 신청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같은 달 FTX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던 코인 대부업체 블록파이도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FTX 붕괴 여파가 퍼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연합인포맥스와 코인베이스(화면번호 2520)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 가격은 2022년 11월 30일 1만5천466달러를 나타내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저점에서 벗어났으나 미국 규제당국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대상으로 단속을 강화한 영향으로 큰 폭 상승하지는 못했다.
지난 3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이후에도 바이낸스를 대상으로 한 미 법무부의 대러시아 제재 위반 행위 관여 여부 집중 조사와 SEC의 소송 제기가 이어졌다. SEC는 바이낸스가 거래량을 실제보다 훨씬 많은 것처럼 부풀렸다고 주장하며 총 13개의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소송을 제기했다.
◇ 현물 ETF 기대가 불러온 강세장…승인으로 새 전기 맞아
연초 반등 이후 지지부진했던 비트코인 가격에 다시 기름을 부은 것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소식이었다.
작년 6월 중순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을 포함한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2만5천 달러선에서 단기 바닥을 찍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동안 미국 SEC는 선물 ETF를 승인하면서도 규제 강화 속에 현물 ETF는 모두 승인을 거부하던 상태였다. 얼핏 유리하지 않은 시기에 대형 자산운용사의 현물 ETF 신청이 나온 데 대해 암호화폐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해져 당국의 승인 가능성이 크다는 자신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주요 운용사들의 현물 ETF 신청 소식이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 비트코인은 3만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SEC가 상장을 불허하며 당장 승인은 어렵다는 분위기 속에 비트코인은 다시 2만5천 달러 선으로 하락하며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다.
◇ 승인될까 말까…눈치보기 끝에 4분기 80% 급등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강조와 모멘텀 부재에 지지부진하던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암호화폐 업계의 손을 들어준 법원의 판결이었다.
8월 29일 미국 법원은 SEC가 선물 ETF를 승인하면서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는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럽다며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SEC가 법원의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10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빠르게 오르며 다시 3만 달러를 돌파했다.
11월 21일에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 창펑이 자금 세탁 등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고 43억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하면서 시장은 현물 ETF 승인을 위한 묵은 과제를 털어냈다며 이를 호재로 인식했다.
12월 초 4만 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은 이달 10일인 승인 기한이 임박하면서 4만8천 달러 선에 가까워졌다.
시장은 현물 ETF 신청을 가장 먼저 한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의견 제출 기한이 10일까지인 만큼 이날 신청된 비트코인 현물 ETF 상당 부분에 대한 승인이 날 것으로 봤다.
시장의 예상대로 실제 SEC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를 비롯해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아크, 인베스코, 반에크, 위즈덤트리, 피델리티, 프랭클린템플턴, 발케리 ETF 등 이날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을 승인했다.
현물 ETF 승인으로 암호화폐 시장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
sskang@yna.co.kr
ynho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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