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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10년 만에 승인된 ETF 의미는…기관 자금 기대

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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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0년간 가상자산 업계의 숙원이었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SEC는 게리 겐슬러 위원장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위원회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 다수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SEC는 성명에서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아이셰어즈 트러스트, 아크 21쉐어즈 ETF, 인베스코 갤럭시 ETF, 반에크 ETF, 위즈덤트리 ETF, 피델리티 ETF, 프랭클린템플턴 ETF, 발케리 ETF 11개를 승인했다.

전일 SEC 소셜미디어 계정 해킹으로 '가짜 뉴스' 소동까지 벌어지며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하루 만에 공식 승인 결정이 났다.

◇ 현물 ETF 승인 후 업계 판도 변화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으로 가상자산 업계는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선물 ETF와 달리 기초자산인 비트코인에 대한 실질적인 기관 매수 물량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수요와 공급 역학에 급격한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ETF 발행자가 기관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백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될 수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판테라 캐피털의 댄 모어헤드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루이스 헤지펀드 상품 매니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기존 비트코인 선물 출시나 코인베이스 상장 모두 비트코인에 대한 실제 접근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운용사들의 수수료 정책 조건만 보더라도 이들의 현물 ETF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 기대는 막대하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인 갤럭시 디지털은 "출시 첫 해,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로 들어오는 돈이 14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자금 투입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코인데스크US 등 가상자산 관련 매체들에 따르면 미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가버 거백스 디지털자산 전략 담당 이사는 "현물 ETF가 장기적으로 수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하는 반면 초기엔 대부분 '재활용된' 돈"이라며 "사람들은 미국 비트코인 ETF의 초기 영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 수수료 경쟁 불붙을까…"초기 시장 점유율 주목"

하지만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에 뛰어든 자산운용사 간에 수수료 전쟁 조짐은 초기 시장으로의 막대한 자금 유입 기대를 반영한다.

특히 블랙록, 아크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운용사들은 계속된 수정안을 거쳐 경쟁적으로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했다.

기존까지는 반에크가 0.25%로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했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경우 전일까지도 수정된 S-1 서류를 제출하면서 공격적으로 수수료를 낮췄다.

서류에 따르면 블랙록은 기존 0.30%의 수수료를 책정했으나 0.25%로 낮췄다. 또한 펀드 출시 초기 12개월 간 ETF 시가총액이 50억 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할인된 수수료율도 기존 0.2%에서 0.12%로 낮췄다.

캐시 우드 대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와 21쉐어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현물 ETF 또한 수수료를 0.80%에서 0.25% 낮춘 후 또다시 0.21%로 추가로 낮췄다. 해당 ETF는 출시 첫 6개월 혹은 펀드 규모가 10억 달러를 넘어가기 전까지는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산 규모가 큰 아크인베스트와 블랙록이 초기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며 파괴력이 높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 외에도 비트와이즈가 첫 6개월간 운용 수수료를 받지 않다가 이후 수수료를 0.20% 받기로 하면서 기존 0.24%에서 소폭 인하했다. 발키리도 기존 0.80%에서 0.49%로 인베스코도 기존 0.58%에서 0.39%로 인하하기로 했다. 위즈덤트리도 기존 0.50%에서 0.30%로 낮췄다.

각 운용사의 수수료 정책이 향후 6개월 혹은 1년, 시가총액 10억달러 또는 50억달러 도달까지 수수료 무료 구간으로 제시한 것은 해당 시장으로의 최소 유입 자금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 ETF 출시 첫해에 블랙록과 아크인베스트로 최소 70억달러 정도의 자금이 유입된다는 의미다.

페어리드 증권의 케이티 스톡턴 전략가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지난해 연말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각에서는 SEC의 승인이 '뉴스에 팔자(sell the news)' 이벤트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며 "모멘텀이 단기는 물론 중장기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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