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대 신성장동력'에 B2B·Non-HW·신사업 선정
경영방침 키워드 '한계 돌파' 드라이브 적기 판단
(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전자가 올해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10조원을 투자한다. 전년(2023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한 금액이다.
지난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내용의 '2030 미래 비전'을 선포한 만큼, 올해는 포트폴리오 정교화와 사업 잠재력 극대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올해 경영방침 키워드도 '한계 돌파'로 설정했다.
◇미래 경쟁력 강화에 10조 투입…R&D에 5.5조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아 나가는 해"라며 "2030 미래 비전이 단순한 구호 아닌 시장 및 고객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유수진 기자]
이를 위해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투자를 확대, 미래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를 작년의 두 배가 넘는 약 10조원으로 정했다. 앞서 LG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투자는 주로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와 웹OS 플랫폼 등 고성장·고수익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충전과 로봇 등 미래 유망분야도 투자 대상이다.
분야별 금액 가이드라인도 나왔다. 전체(10조원)의 절반 이상인 5조5천억원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시설투자 몫으론 3조5천억원을 책정했다.
나머지 2조원으로 인수합병(M&A)이나 조인트벤처(JV) 등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혼자 힘으로 '2030년 100조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M&A나 파트너십 같은 외부 성장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단 각오다.
조 사장은 M&A 대상으로 검토 중인 곳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B2B 영역이나 신규 사업 쪽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좀 더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전체 인수나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1~2곳 정도는 시장에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3대 신성장동력 '박차'…'트리플 7' 달성 가능성 높인다
그렇다면 LG전자는 왜 갑자기 투자 확대를 발표했을까. 지금은 시장 및 공급망 불확실성이 여전해 과도한 투자 시 자칫 위기로 되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결정엔 지난해 7월 ▲B2B ▲Non-HW ▲신사업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며 방향 설정을 완료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금이 미래 비전 달성에 드라이브를 걸 적기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의미다.
또한 LG전자가 주목해야 할 '3대 변곡점'으로 보고 있는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움직임이 명확해지고 있어 지금이 '위기'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LG전자는 올해 3대 중점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해 '트리플 7' 달성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트리플 7'이란 LG전자가 목표로 삼고 있는 '2030년 연평균성장률(성장)·영업이익률(수익) 7% 이상, EV/EBITDA 멀티플(가치) 7배 이상'을 의미한다.
조 사장은 "연평균성장률 7%를 달성하면 2030년에 매출 100조원이 된다"며 "사람들이 가전산업에서 7% 성장이 가능하냐고 우려하지만 상당 기간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체화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사업을 새로운 시장·고객으로 확대하고 플랫폼 사업을 통해 사업모델을 고도화하며, 인오가닉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면 성장잠재력은 8~9%, 심지어 두 자리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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