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태영그룹의 자구안 발표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이르면 11일 결정될 전망이다.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면 태영그룹은 자회사 매각, 부실 사업장 정리, 인력 구조 조정 등 기업 체질 개선 작업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보증채무 규모가 9조원에 달하는 태영건설의 PF사업장의 정상화 및 재구조화 작업이 함께 진행되는 만큼 지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제1차 채권자협의자를 열고 투표(서면 결의)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으로 은행권과 함께 워크아웃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왔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이들 채권 금융기관은 3개월에 걸쳐 태영건설의 실사와 기업개선계획을 마련하며 채권 상환을 유예한다.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도 진행된다. PF대주단은 태영건설 채권단 내에 별도의 협의회를 만들어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과 자금 지원, 의견 조정 등을 협상하게 된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속하게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경쟁력이 있는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방대한 규모의 PF 사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태영건설과 채권단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태영건설이 참여한 PF 사업장은 총 60여개, 관련된 채권단만 600여곳에 달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60여개 PF 사업장 중 브릿지론 사업장은 18개, 본PF 사업장은 42개다. 태영건설과 PF대주단은 각 사업장의 사업성과 공사 진행 단계 등을 파악해 정상 사업장과 재구조화가 필요한 사업장 등으로 분류한다.
업계에선 사실상 태영건설이 채무보증에 나선 브릿지론 사업장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정상 사업장으로 분류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잠시 넘기고 PF 대주단의 적극적인 협력을 전제해도 앞으로의 본 PF 조달 환경 등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영과 관련된 브릿지론이나 책임준공 사업장은 상당수가 아예 멈출 가능성이 있다"며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재구조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 PF 시장 자체가 멈춰있는 상황이고 태영의 사례를 보고 건설사와 금융사들이 새로운 자금을 투입하는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착공에 나선 본 PF 사업장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여러 분쟁 가능성이 남아있다. 태영건설 사례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수분양자 사이에서도 이른바 '헤드라인 리스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후분양 실적을 바탕으로 금융사들이 자금 회수를 하는 사업장의 경우에는 태영건설의 헤드라인 리스크가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기업을 살려놓더라도 이렇게 시끄러워진 상황에 어떤 사람이 태영건설이 만든 건물에 신뢰를 가지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헤드라인 리스크는 분양 실적으로 곧바로 이어지기 마련이다"며 "공사가 꽤 진행된 사업장들에서도 불안감이 쉽게 진정되지는 않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nkhwa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