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긴축(QT)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매체는 과도한 긴축이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연준 내에서도 정책 조정을 위한 물밑작업이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시중 잉여자금을 회수하는 QT의 행방은 채권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심각해지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3월 금리인상을 시작한 데 이어 6월 QT에 착수했다.
현재 월 950억달러 속도로 만기를 맞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재투자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점 때 9조달러에 가까웠던 연준의 총자산은 7조7천억달러로 축소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가는 "올해 3월부터 미 국채 보유 축소 속도를 떨어뜨려 7월에 끝낼 것이라는 게 기본 전망"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오는 6~7월에 QT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공개한 작년 12월 FOMC 의사록에서 복수의 참가자들이 보유자산 축소 속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 정책을 변경하기 꽤 이전에 필요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한 강연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먼저 늦춘 다음 점진적으로 프로그램을 종료해 갑작스러운 중단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무라증권 인터내셔널은 "QT 출구 전략이 예상 이상으로 빠르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보유자산 축소 종료 시기를 명시하지 않았다. 총자산이 4조달러 정도였던 코로나 위기 이전에 비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올해도 보유자산 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시장 기능을 얼마나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연준 대차대조표에서는 보유자산이 줄어듦과 동시에 부채도 감소한다. 부채 가운데 큰 항목은 은행이 연준에 맡긴 준비금이다. 직전 QT가 진행됐던 2019년 가을에는 준비금이 너무 크게 감소해 단기자금시장이 막히고 금리가 급등하는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준비금은 3조4천억달러 정도 남는 상태로 연준도 혼란을 걱정하진 않는 분위기다. 현재 QT로 줄어드는 것은 연준이 잉여자금을 두는 곳으로 마련한 역레포다. 연준이 국채를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린 후 다음날 일정한 금리에 반환하는 것으로, 현재 잔고가 약 7천억달러다. 최근 8개월새 1조5천억달러나 감소했다. 단기 국채 발행 증가로 투자자금이 이동했다.
역레포 잔고가 줄고 있는 가운데 현행 속도로 QT를 지속하면 준비금 감소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른 시나리오도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경기후퇴 위험 고조로 연후반 QT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를 지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다면, 금융완화와 반대되는 QT도 지속할 수 없으리라는 판단이다.
일반적으로 QT는 미 국채 수급 악화를 초래해 채권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 또 잉여자금을 흡수하는 것이어서 주식 등 리스크 자산에도 역풍으로 작용한다.
연준이 시장 기능을 고려해 QT 속도를 빠르게 줄이거나 정지한다면 국채금리 하락과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노무라는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의 발언으로 비트코인과 소형주 등 고위험자산이 상승했다며 "투기적인 열광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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