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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2.7조 역대급 블록딜…"달러-원 환율 누를 수도"

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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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기관, 오는 15일에 원화결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노요빈 기자 = 삼성가(家) 세 모녀의 계열사 지분 2조7천억 원어치가 해외 투자기관 등에 팔리면서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밤 골드만삭스 등은 삼성전자·삼성SDS·삼성물산·삼성생명 주식 2조7천40억 원(20억4천800만 달러)어치에 대한 블록딜(대량매매)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투자기관은 오는 15일 오로지 원화로 대금을 결제해야 한다. 삼성가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자 지분 매각에 나섰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해외 투자기관이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2조7천40억 원을 마련해야 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외환시장이 20억4천800만 달러가량의 현물환 매도 물량을 빠르게 소화해야 하는 데다, 비슷한 규모의 환 헤지용 선물환 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A 은행의 딜러는 "납입액 금액이 좀 크다"며 "이 정도면 시장에 영향을 충분히 줄 수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현물환으로 나오면 전체 거래량 고려해도 규모가 꽤 크다"며 "어떤 거래 형태로 처리될지 모르겠지만 1,320원 상단을 무겁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6월 1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중 1조4천억 원가량을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날보다 1.80원 오른 1,079.50원에 개장한 이후 장중 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1,075.00원으로 마감했던 것이다. 당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던 미국발 무역분쟁 우려도 꺾은 대규모 물량이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규모보다는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는지가 중요하고, 시장에 어떻게 알려지느냐도 중요하다"라면서 "한꺼번에 매물이 나오면 (환율에)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 블록딜 이슈는 이날(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물가 둔화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느릴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로 이어져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는다.

C 은행의 딜러는 "시장에서 2조8천억 원은 작은 규모가 아니다"라며 "연초부터 시장에 별다른 재료가 없고 수급도 비등한 때라면 시장에 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달러-원 레벨 자체를 바꾸는 건 매크로 변수"라며 "CPI가 연말 장세를 되돌리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그럴 경우엔 매크로 영향이 좀 더 우세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영화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에는 시장이 글로벌 이슈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어느 정도 영향은 있겠지만 국내 이슈가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닌 듯하다"고 했다.

B 딜러는 "최근 배당 역송금 이슈도 체감상 크게 느껴질 때가 많진 않았다"며 "이번에도 매크로 이슈가 좀 크게 나오면 영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D 외국계 은행 트레이딩 헤드도 "의미 있는 블록딜 규모이긴 하지만 요새 하루 거래량이 100억 달러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큰 느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ybnoh@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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