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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HMM 우협 선정 후 시총 2조 밑으로…3조 유증 가능할까

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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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유증 우려에 팬오션 시총 3주 만에 '2.4조→1.9조'

지난해 조 단위 유증은 모두 시총 3분의 1 이하로 진행

"총액인수 방식이면 주관하는 증권사도 리스크 클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팬오션의 시가총액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3주 만에 5천억원 넘게 증발했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탓이다.

이에 팬오션에 최대 3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HMM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하림 측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팬오션 벌크선

[출처: 팬오션 홈페이지]

1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121)에 따르면 팬오션 주가는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24일 만에 22%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2조4천350억원에서 1조8천950억원으로 하락하며 5천400억원이 증발했다.

이는 대규모 유상증자와 그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 때문이다.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지난달 18일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튿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6조4천억원에 달하는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팬오션이 최대 3조원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오션 유상증자는 하림의 HMM 인수자금 조달책 중 핵심이다. 산은이 과도한 차입을 통한 자금 마련에 경계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재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대한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금융비용 부담과 증자 우려가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팬오션의 최대주주는 54.7% 지분을 보유한 하림지주다. 국민연금공단(7.8%) 외에 5% 이상 주주는 없다.

팬오션이 유상증자로 3조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분율에 비례해 하림지주가 1조6천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1조4천억원은 소액주주가 담당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말 하림지주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연결 기준 1조3천억원, 별도 기준 662억원이다. 팬오션 유상증자에 납입해야 하는 금액에 못 미친다.

아울러 21만명이 넘는 팬오션 소액주주가 나머지 1조4천억원의 신주를 소화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렇다 보니 시가총액보다 훨씬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시키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진행된 조 단위 유상증자 건들은 모두 발행사의 시가총액에 훨씬 못 미치는 규모로 진행됐다.

최초로 공시한 증권신고서 기준 1조1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 롯데케미칼의 시총은 5조7천억원, 1조2천억원을 공모한 SK이노베이션은 15조원, 2조원을 모집한 한화오션은 7조6천억원이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 2조원이 안 되는 회사가 3조원의 신주를 발행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에서 해운업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팬오션의 유상증자 규모는 인수금융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총액인수 방식으로 하면 증권사들 입장에서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오션 유상증자 주관에는 NH투자증권 외에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참여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IB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하림그룹의) HMM 인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유상증자 주관사단도 확정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HMM 인수와 관련해 증권사 한두 군데가 하림그룹에 조언한 것 때문에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2조~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증권사가 단독으로 주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 외에는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팬오션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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