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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중간배당 달래기인가…자회사 정산단가 일제히 올라(종합)

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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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정산단가 7년여만에 최고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재무 위기에 빠진 한국전력이 자회사들로부터 중간배당을 받은 지난달, 자회사들의 정산단가가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배당과 정산단가 인상 시기가 겹치다 보니 중간배당의 반대급부로 단가가 올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수력원자력에 적용된 정산단가는 kWh당 96.0원으로 전월 대비 57.6% 뛰었다.

지난 2016년 12월(96.6원) 이후 받아본 적이 없는 높은 수준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촬영 손대성]

서부발전의 정산단가(155.1원)는 전월보다 25.4% 올랐고 남부발전(178.3원)도 14.0% 상승했다.

한전이 발전자회사로부터 전기를 살 때 적용되는 정산단가는 계통한계가격(SMP)에서 변동비를 빼고 정산조정계수를 적용한 뒤 다시 변동비를 보전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정산조정계수는 지난 2008년 발전자회사의 초과 이윤을 조정하고자 도입돼 0에서 1 사이에서 조정되며 0에 가까울수록 발전사 수익이 떨어지고 한전 이익은 늘어난다.

이들의 정산단가는 지난해 7월 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하다 12월에 반등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당초 정산조정계수 전망치와 실적에 차이가 나면서 계수가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유례없는 중간배당에 자회사들이 난색을 보이자 정산단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일부 보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중간배당은 총 3조2천억원으로, 한수원이 가장 많은 약 1조5천600억원을 배당했고 나머지 5개 자회사가 약 1조4천800억원을 중간배당했다.

자회사들은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 대규모 중간배당을 하는 데 부담을 느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수원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1천63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남부발전은 영업익(2천134억원)이 약 30% 줄었고 동서발전도 누적 영업이익(3천402억원)이 1.7% 감소했다.

특히 한수원의 경우 지난해 1~11월 평균 정산단가는 kWh당 55.8원으로, 원자력 발전단가(56.1원)에 못 미쳤다.

한수원은 올해 착공하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운전 중인 원전 10기에 15조원을 투자해야 하며 원전 수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재원이 확보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소한의 원전 적정 판매단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한수원의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수출로까지 이어가려는 정부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정산단가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전은 정산단가 인상은 연료비 변동을 반영한 것일 뿐 중간배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는 연료가 및 시장가격 변동이 커 전력거래소가 총 네 차례 오차 조정을 위해 정산조정계수를 재산정해 월별 정산단가의 등락이 큰 측면이 있다"면서도 "연간 정산단가로 보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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