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년물 2천500억·5년물 4천500억에서 비율 역전
금리 인하 기대·5년물 수요 부진 감안한 조치인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에서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네이버(AA+)가 3년물 비중을 늘리고 5년물 비중은 줄여 눈길을 끌었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데다 최근 태영건설 사태의 여파로 5년물 수요가 상대적으로 부진함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됐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3년물 1천200억원과 5년물 300억원 등 총 1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오는 16일 진행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천500억원까지 증액도 검토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2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한다.
네이버는 2021년 2월에 3년물 2천500억원과 5년물 4천500억원 등 7천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찍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저금리 환경이 조성되며 네이버는 3년물과 5년물 회사채를 각각 1.237%, 1.602% 금리에 발행했다.
금리가 낮을 때는 장기로 돈을 빌리는 것이 유리한데 당시 네이버는 5년물 회사채 물량을 3년물의 약 두 배로 가져갔다.
3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번에 네이버는 3년물 비중을 크게 확대했지만, 5년물은 축소했다.
그간 금리가 크게 올라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기에 부담이 클 뿐 아니라,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한 경계감으로 5년 만기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비교적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을 보면 대체로 2~3년물에 비해 5년물의 수요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첫 주자로 나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모집액 600억원인 2년물에 2천800억원, 모집액 800억원인 3년물에 1조400억원의 주문이 몰렸으나, 모집액 600억원인 5년물엔 주문이 1천억원에 그쳤다.
KCC와 신세계, HL만도, CJ제일제당 등도 5년물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한화솔루션은 2년·3년물이 모두 흥행하며 증액 발행을 결정했지만, 5년물만은 당초 모집액 그대로 발행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 태영건설 사태로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네이버의 신용등급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네이버는 2021년 이래 최우량인 'AAA'보다 한 단계 낮은 '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네이버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증가 요인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미만을 제시했으나,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만에 이미 영업이익 1조833억원을 기록했다.
서민호 한신평 연구원은 "(네이버가)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력을 토대로 자금소요를 충당하며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상장사로서 자본시장 접근성과 금융자산 등 보유자산에 기반한 재무탄력성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네이버의 부채비율은 49.3%, 차입금의존도는 13%로 집계됐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공모채 발행을 위해 한국기업평가와 한신평에 신용평가를 의뢰했다.
10여년 넘게 한신평과 나이스신용평가를 이용하던 네이버가 한기평으로부터 채권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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