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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주총 앞두고 은행권 압박…"주주환원 약속 이행"

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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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이수용 기자 = 은행권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의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얼라인은 앞서 제시했던 주주환원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각 금융지주의 '약한 고리'를 지적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도 주문했다.

은행권은 각 사의 사정에 맞춰 전략을 펼 고려할 필요가 있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데는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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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길 바쁜데"…올해도 우리금융 M&A '제동'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국민·신한·하나·우리·BNK·JB·DGB금융 등 국내 상장 은행지주 7곳에 앞서 제시한 주주환원정책의 이행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지분율 14.04%) 뿐 아니라, 나머지 6곳의 금융지주에 대해서도 1% 이내의 지분을 보유하며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선 얼라인 측은 증권·보험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기회를 엿보고 있는 우리금융 행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주주환원 정상화를 통해 극도로 저평가된 우리금융의 벨류에이션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더 높은 배수의 희석적 M&A를 자제해야 한다는 게 얼라인 측 논리의 골자다.

얼라인이 우리금융의 공격적 M&A 기조에 반대의 뜻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얼라인 측은 지난해 3월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이후 자회사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증권·보험에 대한 M&A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당시에도 '현재 수준에선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올바른 접근'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수 차례 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금융의 벨류에이션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M&A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있지만, 아무리 재주가 좋아도 현 상황에선 증권·보험사를 그 수준에 사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주가가 낮은데 자사주를 사지 않고 높은 가격대의 M&A를 한다는 것은 주주를 위한 전략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증권·보험업종 M&A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정상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매물은 보지 않겠다는 게 임종룡 회장의 일관된 입장인 데다, 가격을 고려해 안정적인 중형급 매물을 중심으로 탐색을 지속하면서 잠재 매물 후보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결국 매물이 쌓이고 있는 저축은행 분야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을 우선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 마저도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딜이 무산됐다.

이에 우리금융 또한 완전 자회사로 품은 우리종합금융에 5천억원 규모의 증자에 나서는 등, 향후 증권사를 인수했을 경우에 대비한 대비한 정지작업 정도를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선 임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보험·증권에 대한 M&A를 언급했던 만큼 전반적 전략이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경영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 얼라인 측의 주요 논리들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그간 은행권 호실적의 배경이었던 고금리 기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 점도 향후 은행권 실적엔 부담이다.

향후 실적이 주춤할 경우, 금융지주들 또한 매년 '최대실적'을 갱신하는 상황에서 주주들의 요구에 최대한 화답했던 그간의 스탠스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얼리인파트너스는 우리종금·우리벤처파트너스 완전자회사 전환 과정에서 포괄적 주식에 나섰던 점에 대해서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종금·우리벤처파트너스의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발행된 우리금융 신주는 3천만주가 넘는다.

이 대표는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신주 발행으로 전체 주식 수가 4.7%가량 늘었는데 과정을 보면 신주를 거의 공짜로 발행한 것과 다름 없었다"며 "결국 이는 주주들의 손해다. 2022년 수준의 주당배당금(DPS)을 유지해 주식 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주주가치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얼라인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5%에 도달할 때 까지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연 3~4% 이내로 제한하고 주주환원율을 매년 2~3%포인트(p)씩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또 목표 CET1 비율을 넘길 경우 초과분은 주주환원에 활용해 줄 것도 주문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얼라인의 지적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사옥

[우리금융 제공]

◇ 하나금융 '공격영업' 기조에도 우려 표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공격적인 영업으로 자산 성장을 이어가면서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자본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주주총회를 앞두고 손실흡수능력과 주주환원이 또 다시 중요해지는 국면에서 하나금융의 자본관리 니즈는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 또한 하나금융의 이러한 행보에 "고삐가 풀린 것처럼 대출을 늘리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2.74%다. 이는 전년 말 13.16%보다 0.42%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경쟁 금융지주들과도 다른 행보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자본비율이 악화한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했다.

KB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2022년 말 13.24%에서 작년 3분기 13.7%로 개선됐고,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12.79%에서 12.9%로, 우리금융지주는 11.6%에서 12.1%로 각각 올랐다.

금융지주들이 CET1 비율을 관리하는 것은 자본 여력을 뒷받침해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면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필요가 있어서다.

특히 올해 5월부터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1%가 추가로 규제 비율에 적용되면서 금융지주들은 자본 버퍼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CET1 비율을 고려하면 아직은 규제비율보다 버퍼가 좀 있는 상황이다"며 "다만, 주주환원 정책까지 고려하면 자본여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022년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CET1 비율을 향후 13~13.5% 수준에서 관리하겠다고도 했다.

하나금융은 이 기준의 배경으로 최소 규제 비율 8%와 경기대응완충자본 2.5%, 위기 상황 버퍼 2.5%, 환율 버퍼 0.5%를 제시했다.

이어 해당 구간에서 CET1 비율이 관리될 경우 전년 대비 증가한 자본 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다만, 지난해 말까지 대출을 급격히 늘리면서 연간 CET1 비율을 목표치에 맞추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금융의 CET1 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지난해 공격적인 대출 영업 때문이다.

작년 3분기까지 하나금융의 위험가중자산(RWA)은 2022년 말보다 12.7%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위험자산을 늘렸다.

반면, 같은 기간 CET1은 9.18%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CET1 비율이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또한 주요 금융지주들의 전략과는 괴리가 있다.

KB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RWA를 5.81% 늘리면서 CET1을 9.18% 증가시켰다.

신한금융 또한 RWA가 8.8% 늘어나는 동안 CET1을 9.8% 증가시켰고, 우리금융도 RWA 7%를 늘리면서 CET1을 11.7% 확충했다.

보통의 경우 연간 자산 성장은 경제성장률(GDP) 수준에 맞춰 계획하는데, 하나금융의 경우 무리하게 대출을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매우 높은 RWA 성장으로 인해 CET1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며 "경영진의 납득 가능한 설명과 자본배치 개선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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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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