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앞으로 금리 결정에 있어 데이터 의존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겠다"
지난 한 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물가'와 '데이터'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다.
안 다뤄본 경제지표가 없을 정도인 20년 차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의 경제전망이 특히 빛을 발했던 이유다.
이 연구원은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한 제13회 금융대상의 투자전략 경제 부문 베스트 리서치 수상자로서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반영한 금리인하 기대가 꺾이면 국채금리 반등을 유도할 수 있다"며 "그 기대가 재조정되는 시점은 2분기보단 1분기"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올해 7월부터 4차례에 걸쳐 10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 근거는 물가 지표다.
이 연구원은 "금리 관점에서 가장 예의주시해야 하는 지표는 물가"라며 "연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2.6%로 전망하며, 하반기로 가면 거의 2%로 수렴해있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
이때 가장 주목하는 건 임금 상승률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골치 아픈 물가는 인건비에 민감한 '주거비 제외 핵심 서비스 물가'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미국에 사람이 부족했기 때문에 웃돈 주고 사람을 채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충분히 사람을 뽑은 지금은 후하게 임금을 올려주면서까지 고용할 유인이 줄어든다"며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면 서비스 물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전방위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초과 노동수요는 작년 10월 241만명까지 하락한 이후 11월과 12월 250만명 이상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다만 기업들 스스로 종사자 임금 보상을 강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은 임금 상승률 둔화 속도가 향후 몇 개월간 더딜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추세적인 임금 상승률 둔화는 향후 1~2개월보다는 2분기 이후 본격화될 그림"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전망대로라면 현재 시장이 선반영한 금리인하 수준은 과도하다.
이 연구원은 "시장은 3월부터 6~7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4회 이상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6~7차례 금리인하 반영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기대가 재조정되는 이벤트는 2분기보단 1분기"라고 예측했다.
그는 "안정화 수준을 잘 밟고 있던 고용과 물가가 지난해 12월부터 엇박자를 타기 시작하면서 임금 상승세도 고개를 들었고 CPI 하락세도 더뎌지는 모습"이라며 "그 관점에서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또는 시장참여자에게 실망을 주는 시점은 나중보단 지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등 수준에 대해서는 "미국 국채 기준 4.3% 정도까지 반등했다가 2분기 이후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경제지표를 다루면서도 지표 하나하나의 의미와 지표 간 인과관계를 깊이 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는 이 연구원은 "지표의 정의와 속성을 명확하게 판단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년간 데이터를 보다 보니 과거보다 시행착오를 줄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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