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전환(Transition)'의 해로 명명했다. 글로벌 주요국들이 통화긴축에서 완화로 나아가는 흐름에 우리나라도 동참하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해나가는 것이 연간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1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글로벌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넘어가는 '전환' 속에서 부동산PF 등 국내 구조적인 문제까지 스무딩(완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한 제13회 금융대상 베스트 리서치 평가에서 채권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윤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최근 시장에서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이제는 전환이 일어날 시점이긴 하지만, 시장에서 반영하는 타이밍이 과도하게 앞당겨져 있다고 본다"며 "올해 경기 침체가 유발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지표들이 크게 둔화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월에는 작년 연말까지 쏠렸던 기대가 일부 되돌려지는 양상을 보이겠다"며 "미국의 상황이 되돌림에 대한 룸(여지)을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올해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 시작 시점을 올해 3분기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한은의 경우 2분기부터 본격화될 부동산 구조조정의 강도에 따라서 미 연준보다 다소 앞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물가 안정 목표 등을 고려하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소한 2%선을 시도해야 금리 인하가 그제야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 그 시점을 3분기로 보고 있다"며 "3분기부터 대략 한 75bp 정도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총선 이후 부동산금융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텐데, 그 강도에 따라서 한은이 미국보다 금리 인하를 먼저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75bp를 인하해 기준금리가 2.75%에 도달한 이후에는 한은이 휴지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작년 우리나라 성장이 일부 둔화했고 물가도 올해 안정 범위인 2%대에 들어온다고 보면 중립금리 수준이 2%대 중후반일 것으로 단기적으로 예상한다"며 "기준금리가 2.75%까지 낮춰진다면 베리어에 부닥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상황에서 2% 중반 이하로 기준금리를 끌고 내려가기 위해서는 경기 침체 상황이 도래할 정도로 리스크가 부각되어야 할 것"이라며 "연내 2.75%까지 낮춘 다음,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되는지 아닌지 살펴보는 상황이 오겠다. 기업들의 롤오버(차환) 리스크가 가장 관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금융완화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의 경우 글로벌 통화완화 흐름과는 유일하게 반대로 가고 있으나, 글로벌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연초 일본의 임금협상 이후 소비력이 강해지고 물가가 지지되면 2분기 말에서 3분기 정도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폐기할 것이라고 본다"며 "다만 마이너스금리를 철회하는 수준일 뿐, 기준금리를 눈에 띄게 높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일본의 경기가 그리 좋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도 현재의 140엔 정도에서 일본은행이 긴축을 단행하더라도 크게 절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유일하게 통화 긴축으로 전환되는 나라임에도 가장 후행적이어서 주목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년간 채권 시장에 몸담았던 윤 연구원으로서는 작년 한 해가 워낙 큰 변동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윤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2년 연속으로 힘들었던 경험은 거의 없다"며 "재작년은 금리가 무작정 오르느라 힘들었다면 작년은 금리가 내렸다가 오르느라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는 특히나 변동성이 컸는데, 변동성은 다른 표현으로 하면 리스크다"며 "어느 방향이든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움직이게 된다면 거기서 오는 당황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 연구원은 채권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소감에 대해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것으로 느껴진다"며 "앞으로 시장에 더 밀접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연구원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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