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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와 다른' 한미사이언스…PE 참전 어려운 이유

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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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주가, 저평가 상태라고 보기 어려워

지배구조 개선 등 내세울 명분도 뚜렷하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OCI홀딩스와의 경영 통합을 발표한 한미사이언스 내부에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OCI홀딩스의 손을 잡기로 한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여동생 임주현 사장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국앤컴퍼니 사례처럼 경영권 분쟁에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의 밸류에이션이 낮지 않은 데다, 지배구조 개선 같은 명분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는 지난 12일 경영 통합을 공시했다.

OCI홀딩스가 송 회장 등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는 한편,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OCI홀딩스가 진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갖게 된다.

최상위 지주사가 되는 OCI홀딩스의 각자대표에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함께 오를 계획이다.

거래대금이 7천703억원에 이를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업계의 두 그룹사가 통합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그룹통합 후 예상 지배구조

[출처: 한미사이언스]

그러나 상황은 한미사이언스 창업자 일가 내부의 대립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임성기 한미그룹 창업자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지난 13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임 사장은 사모펀드(PE)와 협력해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때와 달리 이번 한미사이언스 건에는 PE가 나서기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먼저 한미사이언스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영통합이 발표되기 직전 한미사이언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32였다. 업종이 다르긴 하나 한국앤컴퍼니의 PBR은 공개매수 공시가 있기 직전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8분의 1 수준인 0.4였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의약품 업종 기업의 평균 PBR도 3.96으로, 한미사이언스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한미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2조~3조원 안팎에 형성돼 있어, 1조원 중반대인 한국앤컴퍼니보다 덩치가 크다.

PE가 공개매수 등을 통해 유의미한 우군으로 등장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아직 '공격수'를 자처한 대형 PE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대형 PEF 운용사 관계자는 "양쪽 이사회에서 다 결정된 사항"이라며 "투자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 기대감으로 이미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크게 오른 점도 문제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 15일 직전 거래일 대비 12.76% 올랐다.

높아진 주가 수준이 유지되면 PE가 지분을 매집할 때 부담도 커진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분 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대두되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배구조 개선 등 PEF 운용사가 내세울 만한 명분도 명확하지 않다.

한국앤컴퍼니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인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어, 공격자 입장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었다.

이와 달리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특별히 앞세울 명분이 없다는 시장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른 대형 PEF 운용사 관계자는 "경영권을 매각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바이아웃 위주로 하는 대형 PE들은 관심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스토리에서 이김으로써 기업가치나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다면 행동주의나 소수지분 투자를 하는 곳은 수익 보장을 받는 조건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룹통합 후 지분 변동

[출처: 한국투자증권]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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