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 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 악화에 따른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금융투자업계 일부에선 그룹 전반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가 번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이마트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49.5% 줄어든 685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1.4%가량 늘어난 7조6천236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데에는 신세계건설 부진의 영향이 크다.
본업인 할인점의 경우 판관비 효율화에 따라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903억원의 손실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4분기에도 500억~6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한다.
단순 추산하면 지난해 연간 기준 1천5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는 셈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외형이 부진함에도 매출총이익률(GPM)의 개선과 판관비 방어를 통해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신세계건설 외의 주요 자회사의 실적에는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건설은 캡티브 마켓을 통한 성장에 한계가 찾아오자 지난 2018년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주택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9월 매출액 기준 주택사업 비중은 25%를 웃돌고 있다.
야심 차게 시작을 알렸으나 현재 신세계건설은 인건비와 원자재 등 공사원가 상승, 미분양사업장 관련 손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 현장의 미분양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까지 분양을 개시한 부산, 대구, 서울 사업장에서도 잇따라 부진한 분양실적을 나타내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진행 사업장의 분양률은 53%에 그쳤다.
특히 빌리브 라디체(22.9%), 빌리드 루센트(21.6%), 빌리브 헤리티지(22.6%) 등 미분양 위험도가 높은 대구 지역의 분양 실적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이에 신세계건설의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1천842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원가 상승과 공사비 회수 지연 등이 맞물려 꼬이자 지난 2022년 말 482억원에 불과하던 신세계건설의 별도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2천569억원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70.0%와 33.2%로 집계된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11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는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면서,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낮춰 평가하기도 했다.
서채훈 한기평 연구원은 "현재 분양위험이 높은 대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총규모는 6천291억원이며,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의 총도급액은 3천300억원이다"라며 "추가 대손인식 가능성, 진행 프로젝트의 리스크 수준 등을 감안할 때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세계건설이 태영건설 사태처럼 PF우발채무에 따라 급속도로 악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건설 부문의 규모가 그룹 크기에 비해 매우 작은 수준"이라며 "영업이 탄탄한 유통사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지원받을 수 있는 여지 또한 많다. 태영건설 사태처럼 그룹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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