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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링룸 탐방] "외환으로 해외 상륙"…하나은행 FX플랫폼부

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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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고객 2천500곳 목표 2년 조기 달성…올해 4천 곳 목표

"외환시장 개방, 안방 열어주되 우리도 해외로 진출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정선미 기자 = 정부가 수십 년 만에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선언했다. 대(對)고객 외환 시장도 빠르게 탈바꿈할 운명이다.

수출입기업과 사업자들은 은행 딜러와 전화(보이스)로 외환 거래를 주문하는 것보다 전자거래플랫폼(API)에서 직접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제 딜링룸은 한쪽에서 딜러가 수화기를 들고 민첩하게 주문을 입력하는 사이 다른 한쪽에서 컴퓨터가 자동으로 주문을 처리하는 '조용한 전쟁터'로 변신했다.

외환시장 구조 개선에 인프라 발전은 필수적이다. 시장 개방으로 동전의 양면처럼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국내 기관들엔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가 됐다.

여기에 자타공인 외환(FX) 부문 선두를 달리는 하나은행의 행보가 주목된다.

국내 은행권에서 2천500여 개 API 고객을 확보하며 앞서갔다. 올해 하반기 외환시장 개방에 맞춰 해외로 진출하려는 '퍼스트 펭귄'을 꿈꾸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쟁에 도전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설종문 하나은행 FX플랫폼사업부 부장

설종문 하나은행 FX플랫폼사업부 부장은 16일 연합인포맥스와 만나 "외환시장이 개방되면서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상황에 두려움이 들지만, 어떤 형태로든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설 부장은 "우리 안방인 원화 시장을 열어주고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얘기도 나오는데 국내 금융기관은 다 똑같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FX플랫폼사업부는 기업고객 전용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인 'Hana FX 트레이딩 시스템'을 운영한다. 지난 2020년 5월 출시한 후 작년 말 기준 2천500여 개의 고객에 연간 630억 달러에 이르는 거래량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빠른 성장세로 올해부터 기존 TFT(전담팀)에서 부서 단위로 승격했다. 외환시장 개방에 맞춰 신시장 개척과 서비스 확대 등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설 부장은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정책에 발맞춰 '런던플랫폼데스크'를 설치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에 있는 비거주자 기업 및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FX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도 대형 IB처럼 글로벌 거점인 런던과 뉴욕 등지에 딜링룸을 키우면서 '멀티 엔티티' 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는 API 운영 시간을 24시간으로 대폭 확대한다. 업계 처음이다.

설 부장은 API에 기반한 전자거래가 활성화할수록 시장 효율성과 사회적 효용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고객 시장 발전은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해 선순환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설 부장은 "(국내) 외환시장은 은행 간 시장을 중심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시장이었다"며 "은행이 아닌 기업은 주어진 환율에 수동적으로 거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대고객 전자거래는 이제 태생하는 단계"라며 "모든 시장 참가자가 다 함께 참여해 시장이 발전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딜링룸에 모인 하나은행 FX플랫폼사업부

하나은행 FX플랫폼사업부는 은행 내 작은 '스타트업'으로 불린다.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면서 팀원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설 부장은 개발 초기부터 부서원과 개발진이 시스템 로직은 물론 환율 하나하나를 일일이 점검하며 준비했던 인내의 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초창기엔 팀 전체가 24시간 근무를 할 때도 있었다"며 "재밌기도 하고 피곤할 때도 있었지만 내 사업을 일구어나간다는 느낌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과 숫자 하나하나에 피가 끓는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돌아봤다.

처음 3명으로 시작해 현재 부서원은 10명으로 늘었다. 플랫폼 운영에 4년 차를 맞아 API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고객을 4천 개 사로 늘리는 게 새로운 목표다.

설 부장은 "부서가 24시간 근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오늘도 잠들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 발전에 저해되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두고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smjeong@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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