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양도성예금증서(CD) 고시 금리 산출방식을 변경한 뒤에도 CD 금리가 시장 거래 수준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접 만기물 실거래 금리와 고시 금리가 20bp가량 격차를 나타내면서다.
16일 연합인포맥스 CD 유통정보(화면번호 4361)에 따르면 올해 들어 CD 3개월물 인접 만기(2~5개월물·45~165일물) 거래 금리는 3.5~3.6% 부근으로 나타났다. CD 3개월물 고시 금리를 산출할 때 참고하는 인접구간 거래 금리가 올해 들어 다소 빠르게 하락한 셈이다.
그런데도 CD 고시 금리 하락세는 더뎠다.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CD 3개월물 고시 금리는 연초 3.8%선을 유지하다가 최근에 와서야 하락 속도를 소폭 키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CD 고시 금리의 더딘 반영 속도가 더욱 체감된다.
지난 3일에는 시중은행 CD 139일물이 3.67~3.68%에 400억 원 규모 거래됐다. 같은 날 69일물은 3.7%에 100억 원 거래됐다. 인접 만기(45~165일물)에 포함되는 만기물이 대규모 거래된 것이다. 그럼에도 당시 CD 고시금리는 전거래일과 변함 없는 3.83%를 기록했다.
지난 9~11일에도 인접 만기물 거래가 다수 나왔다. 9일에는 150~156일물 CD가 3.65~3.7%에 600억 원 규모가 거래됐다. 10일에는 54일물과 146일물이 각각 100억 원씩 3.75% 수준에서 거래됐고 11일에는 131~159일물이 3.6%선에서 유통됐다.
같은 기간(9~11일) CD 고시 금리는 3.80%→3.79%→3.78%로 1bp씩 하락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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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CD 고시 금리 산출방식을 실거래 중심으로 개편하긴 했지만 CD 금리를 금융투자협회에 제출하는 10개 증권사 가운데 실거래 금리를 빠르게 반영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이 이유로 지목된다.
금투협은 매일 10개 증권사에 CD 금리를 제출받아 최상단·최하단 금리를 제외한 8개 금리를 평균 내 CD 고시 금리를 산출한다. 그런데 일부 증권사만 실거래 금리를 반영해 제출할 경우 시장금리 수준이 크게 희석된다는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자사를 통해 인접 만기 CD가 100억 원 이상 거래될 경우 CD 제출 금리가 자동 산출되는데 그렇지 않은 나머지 증권사들은 기존 금리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10개사가 시장을 인식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다만 CD 단기물 금리 수준이 고시금리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고시 금리 반영 속도도 다소 빨라지는 모양새다.
전거래일인 15일 CD 3개월 고시금리는 3.74%로 3bp 하락했다. 지난해 4월12일(-5bp) 이후 최대폭 하락한 것이다. 15일은 인접 만기 거래나 발행이 없었음에도 고시 금리는 다소 빠르게 내렸다.
금투협 관계자는 "먼저 시장 금리를 반영한 증권사는 계속해서 비슷한 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타 증권사들도 시장 금리 수준을 반영하면서 고시 금리도 빠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거래 금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CD 고시금리 산출방식을 개편한 뒤에도 반영 속도가 더뎌지자 일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고시 산출체계를 개편하기 전과 후가 다를 바 없어 CD를 기반으로 거래하는 금리스와프(IRS) 플레이어들 사이에 특히 불만이 높다"면서 "CD 롱(매수) 포지션을 가진 경우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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