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금융감독원이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의 지분매입 과정을 들여다보고 나섰습니다. 증권사 경영권 획득에 나선 슈퍼 개미를 향한 시장의 시각은 다양합니다. 일각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논란부터 허위 공시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주주가치 향상을 꺼낸 행동주의 펀드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새로운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 다올투자증권에 대해 3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온다예 기자 =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에 올라서며 경영 참여를 공식화한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다음 행보에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가 내다보는 김 대표의 다음 행보는 사외이사 선임이다. 이미 주주 서한을 통해 경영진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한 만큼, 앞으로는 사외이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리란 예상이 우세하다.
◇ 경영참여 선언 후 주주서한…내달 사외이사 추천할까
17일 연합인포맥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법은 이르면 이달 말께 김 대표의 다올투자증권 회계장부·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17일 단독 송고한 '금감원, 다올證 2대 주주 지분매입 의혹 조사' 제하의 기사 참고)
앞서 김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은 지난해 11월 3일이다. 당시 신청서에는 다올투자증권이 의무를 위반할 경우 김 대표에게 위반일수 1일당 1천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올투자증권은 김 대표의 요청에 따라 회계장부가 아닌 서류 등을 제외하고 법이 허용한 범위 내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료를 충실히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이달 19일까지 양측의 추가 서면 자료를 제출받은 뒤 가처분 신청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재판부가 어떤 결론을 내든 김 대표가 주주 서한에 이은 사외이사 선임에 돌입할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현행법상 주식 보유목적에서 '경영권 영향'이 갖는 가장 큰 권한은 이사 선임 및 해임이다.
최근 김 대표가 전달한 주주 서한은 향후 이사 선임 예고장과 같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경영 참여를 공식화한 김 대표는 지난달 19일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에게 주주 서한을 보내 연봉 하향 조정과 회사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 대응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주주의 선제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김 대표 측의 설명이다.
특히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 회장에 대한 연봉 삭감에 대해서는 대주주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내규에 따라 성과급 일부를 반환하고, 이연 보수 역시 삭감돼야 한다는 논리다.
이 같은 주주 서한 내용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이사회 내 김 대표 측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사외이사 선임이 필수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주주 서한 후 사외이사 선임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대주주에 반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존 사외이사가 얼마나 있겠나.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공세적인 주주 서한 내용이 이사회 안에서 논의라도 되려면 이사 선임을 반드시 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5人 체제 이사회 균형 달라질까
현재 다올투자증권의 사외이사는 이현주·이혁·박찬수·이상무·기은선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오는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는 이혁·이상무 사외이사다. 다만 이들 모두 재임 기간이 길지 않아 연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간 일부 금융회사들은 이사회가 비대해질 경우 효율적인 조직 운영이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곳들도 있었다. 이른바 '거수기'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는 이사회 고유의 권한을 실행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종 산업과의 사업 재편 등을 통해 금융업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데 힘이 실리며 이사회를 넓게 운영하는 데 힘이 실렸다.
이에 다올투자증권의 이사회 인력 구성이 금융투자업계에서 그리 많은 편이 아닌 만큼 신규 사외이사 선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다만 김 대표가 새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절차를 고려해 늦어도 내달 초순까지는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천해야 한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미 어느 정도 후보군을 추려 놨을 것"이라며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만큼 가상자산, STO 등 신사업과 관련한 전문가의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현재 다올투자증권 이사회 구성원 면면은 화려하다.
이사회를 이끄는 이현주 의장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부행장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로 이병철 회장이 과거 하나금융그룹에 몸담았던 시절부터 능력을 알아 온 인사다.
이혁 이사는 법무부와 검찰청 검사를 역임했고, 이상무 이사는 왕립스코틀랜드 은행 한국 대표를 지냈다. 박찬수 이사는 마케팅, 기은선 이사는 세법과 회계 전문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사외이사의 책임과 권한이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며 "대우만큼 책임도 따른다. 특히 특정 주주를 대변할 경우 기존 전문가가 쉽게 이를 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 제공]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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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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