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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 경영권 분쟁-②] 증권사 초유의 일…지배구조 '심판대'

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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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경가

[촬영 류효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온다예 기자 =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을 위협받게 된 다올투자증권 사례는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재작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유동성 위기를 직면했던 다올투자증권이 최근에는 예기치 못한 경영권 분쟁 이슈에 노출되자 금융당국도 이들의 지배구조 안정성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연합인포맥스가 17일 단독 송고한 '금감원, 다올證 2대 주주 지분매입 의혹 조사' 제하의 기사 참고)

◇ 다올, 자기자본 1兆 미만 증권사 중 대주주 지분율 낮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이 회장의 지분율은 24.82%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5.20%에 불과하다.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 대표 측의 지분율은 14.34%(특수관계인 포함)로, 이병철 회장 측의 지분율을 약 10%포인트(p) 차로 뒤쫓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오너가(家) 증권사 중 다올투자증권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 1조 원 미만의 증권사 7곳(유진·이베스트·DB·다올·부국·SK·한양) 대다수는 명확한 대주주가 존재한다.

이달 중 LS네트웍스로 대주주가 변경되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최대주주인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G&A PEF)의 지분율이 61.71%에 달한다. LS네트웍스는 G&A PEF의 지분 9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진투자증권은 유진기업 자회사로 동화기업, 유진레저 등 유진기업이 32.37%를 보유하고 있다.

DB금융그룹의 자회사인 DB투자증권 역시 DB손해보험 등 그룹에서 33.67%를 가지고 있다.

부국증권도 김중건 회장 측이 여전히 28.53%를 보유하고 있다. 몇 년 전 오너 일가가 지분을 내다 팔아 이슈가 됐지만, 자기주식이 무려 42.73%에 달해 지배구조 차원에서 흔들림이 없는 안정성을 자랑하는 곳이 됐다.

한양증권도 한양학원 외 8인이 41.0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올해로 SK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지 7년 차에 접어든 SK증권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다. 19.60%를 보유한 J&W파트너스는 적극적인 지분투자와 배당으로 매각을 위한 뮬밑작업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명확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전통적으로 자신의 영역이 뚜렷했다. 부동산, PI 투자 등이 대표적"이라며 "대기업 계열사인 경우가 많아 위기 때도 유동성 조달을 염려할 걱정이 덜했는데 상대적으로 다올은 그렇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김기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받을까…현재진행형 다올 리스크도 문제

금융당국은 다올투자증권이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에게 경영권을 쉽게 내줄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이는 업계의 시각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 자격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 금융회사에 대한 이야기라 세부 사항에 대한 파악 후 판단이 필요한 문제"라며 "다만 기존 금융회사가 대기업이나 사모펀드도 아닌 개인, 또는 개인에 준하는 신생 금융회사에 경영권을 넘기는 일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 사모펀드 대표 역시 "사모펀드도 금융회사만큼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다. 자본시장의 논리를 떠나 제도권 금융이 사회에 갖고 있는 역할론 때문"이라며 "금융기관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다수의 시장 플레이어가 엮여 있는 주체다. 단순한 투자이익만을 위해 대주주가 되겠다고 하면 금융당국이 쉽게 허락하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유동성 위기를 한차례 겪었던 다올투자증권이 지배구조 이슈로 재차 흔들리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주주서한을 통해 지적했듯 부동산PF 시장을 향한 우려에서 다올투자증권이 자유롭지 못한 데다, 향후 리스크관리를 위해선 사업다각화 등의 자구안이 더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이런 시각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최근 S&T와 리테일 사업 부문을 강화해 외부 출신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는가 하면, 부동산PF 관련 부실자산 역시 선제로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과 같은 자기자본 1조 원 미만 규모의 증권사가 부실자산을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은 200억~300억 원 수준"이라며 "앞으로 어떤 사업장이 어떻게 부도가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본확충과 같은 선제 유동성 마련이 없다면 중소형 증권사의 옥석 가리기가 재차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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