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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 경영권 분쟁-③] 김기수, 행동주의 펀드일까

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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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프레스토투자자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온다예 기자 = '주주가치 증대'를 꺼내 들고 다올투자증권 지분 매입에 뛰어든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를 보는 시각은 크게 나뉜다.

제도권 금융에 도전하는 '슈퍼 개미'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내세운 '행동주의펀드'. 두 시각을 두고 시장은 향후 김 대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행동주의 펀드를 향한 양비론

"일본의 증시를 행동주의 펀드가 끌어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가 좋은가. 행동주의 펀드가 좇는 주주는 어떤 주주인가"

한 대형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1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행보에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타적인 행동주의와 이기적인 행동주의를 그저 '행동주의펀드'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게 30년 넘게 자본시장에서 몸담아 온 한 최고경영자의 소회였다.

흔히 행동주의펀드는 일정한 의결권을 확보해 해당 기업에 주주환원이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다.

특히 단순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자회사와 계열사의 보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단기에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할 때가 많다. 투자보단 투자한 기업의 경영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셈이다.

이 같은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에 기여해 궁극적으로 자본시장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따른다.

반면 단기 차익을 노려 기업의 경영권에 위협을 가한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2018년 현대차그룹 구조개편 등에 개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차등의결권과 포이즌필 등 국내 기업의 경영권 보호를 위한 장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 것도 이런 행동주의 펀드들의 행보가 두드러졌을 때다.

최근에는 SM, DB하이텍, 금호석화, 남양유업, 한미사이언스 등 경영권 분쟁에 시달렸던 기업 대다수가 행동주의 펀드들과 함께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라는 범주 안에 공공의 가치를 우선했던 행동주의펀드가 최근에는 경영권 분쟁에서 이기려고 활용되는, 또 차익을 위해 참전하는 사례들이 더 많아지는 양상"이라며 "행동주의펀드도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수익 창출이다. 개입 후 기업의 가치가 개선됐다면 충분히 그로서 역할은 한 셈이지만 뒷맛이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 경영권 획득 vs 단기 차익…김기수의 선택은

이에 금감원의 이번 김기수 대표의 지분매입 과정을 조사한 데 따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17일 단독 송고한 '금감원, 다올證 2대 주주 지분매입 의혹 조사' 제하의 기사 참고))

다올투자증권은 전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2천230억 원 규모의 기업이다.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25.20%)과 2대 주주인 김기수(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14.34%) 대표를 제외한다면, KB자산운용과 국민연금,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정도가 눈에 띄는 기관 투자자들이다. 약 6% 남짓의 외국인 투자자를 고려한다면 30% 안팎의 지분은 시장에 풀려있는 셈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우리사주 조합원 모집을 개시했다. 우리사주를 활용한 본격적인 경영권 방어 개시라기보다는 향후 지분율 관리 차원의 방안으로 우리사주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사주의 핵심은 결국 대출이다"며 "조합 규약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출자 방식이나 대출 한도를 어떻게 둘지에 따라 우리사주가 효과적인 경영권 방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향후 김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추가 지분매입을 통해 최대주주에 등극하기보단 단기 차익실현에 나서리라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추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만만치 않으리란 정무적인 판단에서다.

다만 김 대표가 추가 지분매입에 필요한 유동성만큼은 충분하다는 게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창구 추이를 보면 우호지분 성격으로 보이는 다올투자증권 매수세가 작년 하반기에 꽤 있었다"며 "(김기수 대표는) 물량이 문제지 사려면 얼마든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지금은 다올투자증권 자체에 대한 검증도 필요한 단계로 보는 것 같다. 부동산 PF 관련 이슈가 지속된다면 차익을 실현하더라도 얼마나 더 들고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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