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이수용 기자 = 시중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부실채권(NPL)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금리 장기화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건전성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올해 1분기에 9천700억원의 NPL을 매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2분기 7천215억원, 3분기 6천47억원의 NPL을 매각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은행들은 3개월 이상 연체 채권에 대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한다.
연체가 장기간 이뤄진 경우 사실상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를 매각하거나 상각해 건전성을 관리한다.
최근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 규모와 연체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연체 대출은 작년 3분기 4조3천28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3천188억원 증가했다.
총대출채권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296%로 전년 말보다 0.08%포인트(p) 올랐다.
연체 대출 규모는 지난 2016년 9월 4조4천310억원 이후 가장 많고, 연체율도 지난 2019년 9월 0.3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 대출이 늘어나면서 부실 자산도 함께 증가하자 이에 맞춰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은행들은 NPL을 털어내 건전성 부담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특히 작년까지 부도율(PD)과 부도시손실률(LGD) 지표를 보수적으로 산정하면서 충당금 부담이 더 늘어난 만큼 건전성 지표 관리에 힘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성장성을 크게 가져가지 못하는 환경에서 대출 자산이 크게 늘지 않을 텐데 부문별 여신 관리 등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지표에 힘쓰고 있다"며 "개인, 대기업, 중소기업 등 특정 부분에 리스크가 치우치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코로나19 대출 등으로 한계차주 증가할 경우 은행권의 NPL 매각이 더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이후 금리 상승으로 인한 한계기업과 부실기업이 증가해 이로 인한 부실채권은 계속 증가추세"라며 "은행 입장에선 부실채권에 따른 빠른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성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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