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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산 직접운용 ETF 활용하는 연기금…설 자리 잃는 위탁펀드

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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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사학연금부터 공무원연금까지 4대 연기금에서 해외자산에 대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직접 운용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탁 운용 펀드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빠르면 오는 3월 말부터 해외주식 직접운용을 도입한다. (연합인포맥스가 17일 단독 송고한 ''백주현표 도전' 공무원연금, 창립이래 첫 해외주식 직접운용 도입…ETF 활용' 제하의 기사 참고)

현재 공무원연금은 해외주식 직접운용을 위해 필요한 수탁업무 서비스를 제공할 수탁은행 선정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해외주식 운용 규모 1조원 가운데 3천억원가량을 직접투자로 운용할 계획이다.

앞서 사학연금도 지난 2021년 해외주식 직접투자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그전까지는 전액 위탁운용하고 있었다.

사학연금은 4조원대로 확대된 해외주식 투자금액 가운데 절반가량을 3년 전부터 직접 운용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2조1천913억원 규모 해외주식을 직접 운용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지난 2021년 해외채권 직접운용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해외채권 위탁운용 범위를 기존 50~90%에서 40~80%로 조정했다. 위탁 수수료를 절감하고 국민연금 내부 운용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 결과 국민연금 해외채권 직접투자 비중은 지난 2022년 48.2%에서 지난해 3분기 50.3%까지 확대됐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에 대해서도 직접투자 비중을 같은 기간 40.8%에서 42.9%로 늘려왔다.

연기금 업계에서 해외자산에 대해 위탁운용을 줄여나가려는 것은 운용수수료 때문이다.

해외자산 위탁운용 수수료는 국내자산 위탁운용 수수료 대비 높은 편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가이드라인상 국내주식 위탁운용 기본수수료는 유형별 30bp~45bp 이내이지만, 실제로 받는 수수료는 20bp 수준으로 전해진다. 반면 해외주식 위탁운용사가 받는 수수료는 최대 80bp에 달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학연금은 해외주식 운용 규모 중 절반가량을 직접운용하기 시작한 당해부터 위탁운용보수를 절감한 효과 등으로 약 35억원의 비용을 아낀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고 위탁운용이 직접운용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지도 않다. 해외자산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수익률을 각각 공시하고 있는 사학연금의 경우 지난해 11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모두 직접투자 수익률이 각각 17.94%와 17.44로 간접투자 수익률(15.95%, 16.45%)보다 높다.

국내 연기금들이 위탁운용 비중을 줄여가면서 ETF 시장에는 꾸준히 연기금발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전액 ETF를 활용해 해외주식 직접운용을 시작했다.

다만 국내 ETF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전무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상장 ETF만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 한 자금운용 담당자는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크다 보니 국내 상장 ETF는 규모와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향력이 극대화된다"며 "해외 상장 ETF 중에서도 규모와 유동성 조건을 충족하는 ETF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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