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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이 비슷하다?…삼성·LG '투명 스크린·AI 로봇' 경쟁 본격화

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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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이 비슷하다?…삼성·LG '투명 스크린·AI 로봇' 경쟁 본격화(유수진 연합인포맥스 기자)ㅣ 경제ON 취재파일 240116[https://youtu.be/WhzmA33RnUM]

※ 이 내용은 1월 16일(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유수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권용욱)

[권용욱 앵커]

매년 초 전 세계의 이목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쏠리곤 합니다. 이곳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때문인데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열린 'CES 2024'가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올해 전시회엔 전 세계 150여개국, 4천300여개 기업이 참가했는데요. 나흘 동안 총 13만5천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장에 다녀온 기업금융부 유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유수진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난주 CES 2024에 다녀오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과거 전자·IT업계 행사였던 CES가 이젠 업종을 막론하고 전(全)산업계에서 혁신 기술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로 발전한 모습이었는데요. 올해 CES를 관통한 키워드는 인공지능, 즉 'AI'였습니다.

가전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국내 대표기업이자 가전업계 라이벌이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전시관을 차리고 AI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을 선보이며, '굳건한' 업계 내 위상과 지위를 재확인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가장 인상 깊었던 제품은 무엇이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올해 처음 가지고 나온 신제품에 눈이 가기 마련이겠죠. 특히 양사가 비슷한 컨셉의 신제품을 들고나와 눈길을 끌었는데요. 테크 트랜드라든지 소비자의 니즈 등을 고려한 결과물로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투명 디스플레이'와 'AI 반려 로봇', 이렇게 두 개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앵커]

'투명 디스플레이'와 'AI 반려 로봇'이요?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데요. 하나씩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양사 모두 이번에 투명 스크린을 전시했습니다. '투명 TV' 경쟁이 본격 개막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투명 디스플레이는 장점이 명확합니다. 우리가 보통 TV를 거실 한가운데에 두잖아요. 커다란 검은색 화면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인테리어를 저해하고 답답한 느낌을 주잖아요. TV가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페인포인트(고충) 중 하나였어요.

투명 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가 되는 제품입니다. 전원을 끄더라도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어 개방감을 주는 것은 물론, TV를 인테리어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에 투명 기술을 접목한 '투명 마이크로LED'를, LG전자는 77형 무선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각각 세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양사 모두 투명 스크린을 구현했지만, 방식이 다른 건데요. 삼성전자는 초소형 LED 수백만개로 구성된 마이크로LED 패널에, LG전자는 OLED 패널에 투명 기술을 더한 겁니다.

[앵커]

네 양사가 상대방의 제품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나요?

[기자]

비슷한 컨셉의 제품을 내놓다 보니 은근한 신경전도 벌어졌는데요.

삼성은 투명 마이크로LED의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투명 올레드보다 투명도가 높아 더욱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는 게 골자인데요. 실제로 LG전자의 투명 올레드는 투명도가 45~50% 수준으로 마이크로LED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업계에서는 통상 유리(90%)를 대체하려면 투명도가 70%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의 투명 마이크로LED는 '기술'이고 자사의 올레드 T는 '제품'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는데요. 아직 연구 단계인 기술과 출시를 앞둔 제품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또 마이크로LED의 경우 가격 이슈 때문에 B2C 시장을 상대로 상용화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투명 마이크로LED의 단점으로 가격이 꼽히는데요. 원가 자체가 비싸 현실적으로 고객이 제한적일 걸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앵커]

이 같은 입장차가 양사 경영진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이 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건 CES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한종희 부회장이 안내해주고 있는 모습인데요.

한 부회장은 정 회장에게 '투명 마이크로LED'를 소개하면서 "LCD와 OLED로도 투명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지만 투명도 측면에서 마이크로LED가 가장 좋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투명 디스플레이는 LCD부터 있었지만, 투명한 정도에 차이가 있어서 제품화가 어려웠다. OLED 단계에 오며 좀 나아졌고 마이크로LED부터 상용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얘기했어요. 즉, 투명도를 고려했을 때 마이크로LED가 상용화에 적합한 수준이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향후 공략할 시장으로 B2B를 언급했는데요. 가격과 그에 따른 니즈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한 부회장은 "광고 쪽이나 럭셔리 제품 판매 등 B2B 쪽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LG전자 측은 어땠을까요.

[기자]

LG전자에선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이 관련 멘트를 했는데요. 박 사장은 직접 경쟁사인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투명 마이크로LED 실물을 봤다고 합니다.

박 사장은 "마이크로LED는 B2C 일반 고객에게 오기는 어려운 가격대"라며 "B2B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앞으로 계속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투명 마이크로LED가 일반 TV 형태로 출시되긴 어려울 거란 점을 지적한 셈입니다.

[앵커]

양사가 각자의 특성에 맞춰 타겟 시장을 설정한 만큼 향후 누가 진정한 승자가 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또 하나 꼽아주신 'AI 반려 로봇'은 무엇일까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로봇'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했는데요. '반려 가전' 'AI 집사'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삼성은 '볼리(Ballie)', LG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입니다.

CES 현장에서 최태원, 정의선 회장은 물론, 가수 지드래곤도 관심을 갖고 살펴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AI와 로봇 기술이 적용돼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며 다양한 상황을 수집하고, 사용자와 능동적으로 소통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상 보조와 케어 서비스 제공 등으로 생활 전반에 편리함을 더해주는 역할도 같습니다.

차이점도 있는데요. 우선 볼리는 4년 전 CES 2020에서 처음 공개됐고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이번에 다시 나온 제품이에요.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를 탑재해 벽이나 천장, 바닥 등에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영상 콘텐츠를 언제든 띄울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컨대 기상 시간에 맞춰 음악을 재생하거나 커튼을 열어주고, 날씨나 일정을 근처의 벽이나 바닥 등에 투사해줍니다. 특히 홈트레이닝을 할 때 누워서 하는 자세를 따라 할 땐 영상을 보기가 쉽지 않잖아요. 이럴 땐 천장에 영상을 띄워줘 누워서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볼리는 '생성형 AI'가 탑재돼있어 지속적으로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하고, 진화할 수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생성형 AI'가 적용된 첫 번째 제품입니다. 오는 17일(한국시간 18일 새벽 3시) 공개되는 'AI폰' 갤럭시 S24가 처음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니고요. 볼리가 처음입니다.

한종희 부회장은 "볼리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연결된 경험으로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내 출시 예정이지만 가격은 미정입니다.

[앵커]

동글동글 공처럼 생겨서 사람을 쫓아다니는 모습이 귀엽네요. LG전자 제품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볼리와 비교되는 게 바로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인데요. 기본적인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과 첨단 AI 프로세스를 토대로 사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정교하게 인지하고 능동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공감 능력'이 뛰어난 건데요.

예컨대 사용자의 목소리와 표정 등으로 감정을 파악해 적절한 음악을 추천, 재생해주는 식입니다. 또 제품 상단부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감정을 직접 표현하기도 합니다. 볼리와 달리 팔다리가 있어서 춤도 출 수 있고요.

LG전자는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폼팩터를 염두에 두고 AI 에이전트 개발에 돌입했다고 하는데요.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의 디자인을 보면 헤드셋같이 생긴 게 있는데 그게 바로 손이 있다"며 "고객이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손을 흔들어 반기는 등 여러 동작을 해낼 수 있도록 공감 능력 기능에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는 연내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내년 초 본격 양상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구독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합인포맥스 기업금융부 유수진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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