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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 성장 목표 맞췄다지만…부동산·소비 불안 못 걷어냈다

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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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리창 중국 총리는 글로벌 경제 인사들 앞에서 성장률의 건재함을 알렸다. 중국 투자는 리스크가 아니라며 신뢰재고를 꾀했다.

그의 말처럼 중국은 5%라는 성장률 목표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동산과 소비 부문의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주요 시장참가자들은 중국 관련 포지션을 매도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반영했다.

◇ 경제 성적표 자신한 中…그래도 아쉽다는 외신 평가

17일 다우존스가 중국 국가통계국을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간밤 리창 중국 총리가 언급한 숫자와 일치했다. 이로써 목표치 달성에 성공했다.

리 총리는 전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건 리스크가 아니라 기회"라며 "글로벌 업계의 합리적인 우려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 등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경제 부담이 커지는 상태다. 직간접적인 투자금이 되돌아와야 더 강한 성장세가 뒷받침될 수 있다. 리 총리가 GDP 정식 발표 전에 숫자를 공개한 이유로 해석된다.

하지만, 외신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들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중국 경제는 성장했지만, 수치 뒤에는 긴장감이 숨어 있다(Strains Lurk Behind the Numbers)'로 제목을 달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성장률은 팬데믹을 제외하면 30년 내 최저치'라고 밝혔다. 연합인포맥스 매크로차트(화면번호 8888)에 따르면 중국의 이번 연간 GDP 성장률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력이 있었던 지난 2022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1990년 이래 최저치다.

◇ 부동산·소비 지표에 시장 반응…위안화·주식 약세

시장참가자들도 GDP 성장률에 환호하지 않았다. 부동산과 소비 지표가 부진한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두 중국 당국이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로 지목된다.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중국 신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5% 하락했다. 작년 11월 수치인 마이너스(-)0.37%를 넘어서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작년 중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보다 9.6% 줄었다. 초과공급이 극심한 상황에서 얼마나 부실을 더 도려내야 할지 의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7.4% 늘었다. 시장의 예상치는 8.0%였다. 아직 기대만큼 가계 지출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의 전년비 증가율(6.8%)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연료 수요에 따른 석유·석탄 생산 증가, 가격 할인을 동반한 일시적 특수성, 양극화 등이 거론된다. 더불어 생산과 소비 지표가 계속 엇갈리면 재고 축적이라는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중국의 혼재한 경제 지표 속에서 부정적인 면이 시장참가자들 눈에 더 들어갔다. 중국·홍콩 증시가 모두 이날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홍콩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가장 약세다. 홍콩 항셍 지수는 장중 2.9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미국채 금리 눈치 보기가 진행 중이다. GDP 등의 지표가 발표된 이후에는 미국채 금리 횡보에도 달러-위안 환율이 높아졌다.

17일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틱차트

중국은 인구 감소까지 확인됐다. 국가통계국은 자국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4억967만명으로 2022년 말보다 208만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2년 연속 축소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성장 둔화, 디플레이션, 자산 거품, 금융 긴축으로 이어지는 침체가 중국으로 옮겨왔다"며 "중국의 만성적인 저축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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