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달러-원 상승세가 매섭습니다. 새해들어 보름 사이 56원 급등하며 1,350원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고 달러 매도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등장하는 등 시장 경계감도 커졌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외환시장 상황과 달러-원 전망을 다루는 기사 2편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이 상당 기간 고점으로 인식됐던 1,350원에 도달했으나 조정보다는 추가 상승을 점치는 전망이 많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 후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 등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위험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외환(FX) 스와프는 이미 시행하고 있고 해외 자회사 배당도 둔화해 나올만한 수급 호재가 없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달러-원 1,350원이지만…악재 반영 아직도 덜 됐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56원 올랐다.
지난해 상당 기간 연고점으로 작용했던 1,350원 선에 손쉽게 다다랐다.
그런데도 시장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우선 연준의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여전하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5% 반영하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탄탄한 고용시장, 연준 인사의 발언 등에도 3월 인하 기대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달말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3월 인하 기대를 무너뜨린다면 달러가 더욱 강해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트럼프發 위험회피 심리도 고조될 수 있다.
트럼프는 아이오와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역대 최대 격차로 1위를 차지하며 당선 가능성을 높였다.
트럼프는 대중(對中) 제재 수위를 높이며 중국의 경기 부진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이는 위안화에 약세 압력을 가하고 원화도 같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권 교체는 그 자체로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재료기도 하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일 나온 새로운 재료는 트럼프"라며 "트럼프가 아이오와에서 압승했다. 향후 선거 전략으로 중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조성하려 할 텐데 이 또한 악재"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인하 기대는 아직도 과도하고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도 가격에 반영이 다 안 됐다고 본다"라며 "상승 여력이 많다"라고 말했다.
가시지 않는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우려도 달러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B은행의 딜러도 "유일한 매도 재료였던 삼성家 블록딜이 끝나니 달러를 팔 유인이 전혀 없다. 달러 매수가 '기본값'인 상황"이라고 말하며 달러-원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무역수지 좋은데 환율 급등…"더 우려스럽다"
올해 외환시장 수급 등 대내 여건은 지난해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무역흑자는 3년 내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 경기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성장률을 1.7%로, 올해 성장률은 2.1%로 예상했다.
그런데도 달러-원이 지난해만큼 급등하자 시장 우려가 큰 모습이다.
A은행의 딜러는 "지난해 1,350원을 여러 차례 도전했는데 당시는 무역적자가 심각했다. 수급에 문제가 있었다"라며 "올해는 무역수지가 개선됐는데도 급등하니 상황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이 더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는 해외 자회사 배당금을 비과세 조치하며 달러 유입을 유도했다.
종료됐던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외환(FX) 스와프도 복원하며 환율 상승을 억제했다.
그러나 해외 자회사 배당금 환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세가 뚜렷하고 국민연금과 한은의 FX 스와프는 이미 연장을 공표한 바 있다.
반도체 등 수출이 개선되고 있지만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B은행의 딜러는 "지난해에는 해외 자회사 배당금이 방파제 역할을 했지만 이제 들어올 물량은 다 들어온 듯하다"라며 "당국이 앞으로 어떤 정책으로 수급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공업 물량까지 나왔는데도 역부족이었다. 지금 정도의 네고로는 환율 상승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라며 "정책 묘수가 없다면 당국이 지난해 지켰던 1,350원 선은 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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