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개점휴업으로 자금 확보 창구 하나가 사라진 건설사들이 사모대출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사모대출 시장의 대대적인 개장을 대비하고 있던 주요 기관투자자(LP)인 연기금과 공제회들도 '아직은 때가 안 왔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공제회는 지난달 홈플러스 관련 유동화증권(PF ABCP·ABSTB)를 사모대출로 차환하는 딜을 검토하다가 최종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시공능력 순위 16위 중견기업인 태영건설 워크아웃 파장 속 PF ABCP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PF ABCP를 사모대출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AI급 거래량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던 지난달 둘째주 3조4천억원에서 셋째주 2조8천900억원, 넷째주 2조1천600억원으로 급감했다. A2급도 같은 기간 4천500억원에서 3천800억원, 3천400억원으로 줄었다.
연기금 공제회에서는 PF ABCP 시장이 무너지면서 사모대출 기회가 많아졌다고 인식하고 있다. 사모대출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지난해 연말 사모대출 관련 조직과 제도를 손보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사모대출 투자 전담조직을 신설키로 했다. 한국투자공사(KIC)는 내부적으로 사모대출을 별도 자산군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사모대출 투자 실적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사모대출에 주목하는 것은 고금리를 향유하기 가장 좋은 자산군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직접대출 수익률(YTM)은 12.1%로 높은 금리 레벨을 보인다.
건설업 경기 악화로 은행 대출 태도가 강화되고 PF ABCP 시장도 개점휴업 상태로 돌입하면서 사모대출 금리는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중이다.
한 공제회 자금운용 담당자는 "국내에서는 주로 부동산 관련 사모대출 딜이 나오는 편인데, PF ABCP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좋은 조건으로 나오는 사모대출이 많아졌다"며 "오히려 기회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기금과 공제회도 아직 건설사 관련 사모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연기금 자금운용 담당자는 "증권사 IB에서는 부동산 시장 가격이 조정되고 있고 저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하지만 이 정도로 가격 조정이 끝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더 기다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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