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한 대신증권이 사옥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진행했던 협상이 결렬됐는데, 마스턴투자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원매자로 등장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마스턴투자운용·NH아문디자산운용과 비밀유지 협약을 맺은 채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 매각 협상에 돌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협상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사옥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몸집 불리기다. 대형화에 성공한 증권사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회사에 이어 초대형 투자은행(IB)까지 노리고 있다.
종투사와 초대형IB 요건은 각각 자기자본 3조원·4조원이다.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연결기준)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2조7천801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내로 종투사 지정은 무리 없는 수준이다. 종투사로 지정을 받으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이후 초대형IB로 거듭나려면 6~7천억원대로 평가받는 사옥 매각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대신증권 측의 입장이다. 초대형IB는 자기자본의 2배 이내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기업금융 사업에 쓸 자금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올초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그룹의 올해 전략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증권사로의 진출"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대신증권이 마스턴운용·아문디운용과의 협상 끝에 초대형IB로 거듭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하반기 이지스자산운용과의 협상은 큰 수확 없이 끝났기 때문이다.
당시 대신증권과 이지스운용은 협상 초기 단계에서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투자심의위원회에도 올리지 않았던 건"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하면 사옥 매각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대신증권이 제값을 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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