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해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이 대폭 늘어나면서 2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금리 기조 속 원리금 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높았고, 퇴직연금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198조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선 16조원가량 늘었고, 연간 증가 폭은 27조2천억원에 달했다.
작년 4분기 증권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86조7천397억원으로 13조원가량 증가했고, 보험업권은 93조2천497억원으로 6조원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퇴직연금이 40조4천1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이 36조8천265억원, 하나은행이 33조6천987억원, 우리은행이 23조6천630억원, 농협은행이 20조7천48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으로, 6조4천349억원이 늘었다.
신한은행은 5조3천840억원, 국민은행은 5조3천116억원, 우리은행은 3조2천475억원, 농협은행은 2조7천267억원씩 증가했다.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퇴직연금이 대거 쌓인 셈이다.
작년 은행권이 27조원 수준의 퇴직연금을 적립한 배경은 개인 투자자들이 고금리 상품에 관심을 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권 퇴직연금은 확정급여(DB)형 규모가 연간 9.5% 증가했으나,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각각 15.9%, 29%씩 성장했다.
DB형 퇴직연금의 경우 지난 2022년 말 300인 이상 기업의 퇴직연금 최소 적립 비율이 100%로 상향되면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이를 쌓았고, 이에 따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이 상대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인 정기예금 금리가 작년 3~4% 수준을 유지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DC형과 IRP 계좌를 통해 퇴직연금을 납입한 것이다.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의 경우 코스피가 작년 2,655.28로 마감해 연간 18%가량 올랐지만, 작년 8월 2,600대에서 같은 해 10월 2,200대까지 하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노후 자금이라는 특성상 변동성보다는 안정성을 택한 투자자들이 많았고, 특히 은행권은 대면 영업 채널이 활성화했다 보니 많은 개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높았어도 평가액만 생각하면 4%가량 적립금이 늘어나는데, DC형과 IRP가 그 이상 증가하면서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고금리 상품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결국 수익률로 선택할 텐데 은행권 상품이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이 나쁘지 않았던 영향"이라며 "DB형은 기업의 선택에 따라 자금이 한 번에 이탈할 수 있는데, DC형과 IRP는 이탈하는 개인 투자자 규모가 작아 이들 자금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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