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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주식의 네 탓 공방…달러-원 두고 엇갈린 시선

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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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연초 주식값이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했지만 인과관계를 바라보는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원 전망을 두고 진단도 다르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과도하게 반영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되돌림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지만, 시장이 다소 불안하게 느낄 정도의 움직임이 나오는 것에는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시장에서는 환율이 너무 올라 주식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고, 외환시장에서는 주식값이 떨어지면서 환율이 추가로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19일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과 주식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여서 인과관계의 선후를 지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환율 급등 국면은 주식시장의 약세가 더 큰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도 국제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나라 채권시장 역시 태영건설 등 불안에도 금리 급등세는 연출되지 않고 있다.

국가부도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만 보더라도 19일 기준 우리나라는 30.55bp에 불과했다. 작년 10월 환율이 1,350원을 돌파했을 때 45.36까지 올랐던 것을 보면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에는 큰 불안이 감지되지 않는다.

◇ 한국보다는 중국 이슈 영향…신흥국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도

SC제일은행의 박종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를 특히 부정적으로 보는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경상수지가 개선됐고, 성장도 작년보다 나아질 예정이다. 다만 중국 경제가 좋지 않고, 중국을 보고 아시아 전체를 보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전망이 반영되며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시와 환율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번 이슈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전통적으로 한국 원화의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주식 자금의 흐름이었다"면서 "인과관계를 분석해보면 외국인이 주식을 사고파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 주식을 파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쌍방으로 인과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최근 북한이 적대 발언의 수위를 높인 점 등이 환율 불안의 원인으로 지적됐지만 원화 자산 위험회피 심리는 북한 문제가 터지기 전에 나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원화자산 리스크 오프가 북한 이슈 전에 나왔기 때문에 북한 영향을 지적하기는 어렵다.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의 리밸런싱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인도와 같은 프렌드 쇼어링 수혜를 입는 국가가 부상하면서 외환시장에서도 원화의 언더슈팅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는 외환시장의 수급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 주식이 떨어졌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수급적인 면에서 보면 일차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코스피에서 우리나라 주식을 던지고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한번 사서 환 헤지를 한다. 이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주식에 대한 포지션을 정리하고 현금화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외국인 역송금 물량은 많이 쏟아지지 않았다면서 대신 역외의 롱플레이가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주식과 환율이 영향을 미치는 선후관계를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연초 이후로 우리나라 증시가 계속 빠졌다. 외국인이 주식을 6조원 가까이 매도했고, 국내 기관도 5조원 가까이 매도했다. 이 부분이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단기 환율 전망 '안갯속'…정부 개입 경계 관건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문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져서 환율 상단을 1,360원까지 잡아놨다"면서 "단기적으로 1,320~1,360원 범위로 보고 있다. 1,320원 아래로 내려오면 위험회피는 상당부분 완화되는 걸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달러-원 환율은 상단을 이미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 인하 프라이싱을 세게 한 것은 맞지만 종국적으로 금리는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방향성 자체는 원화 강세 쪽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의 재점화나 지정학적 리스크,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 등은 이미 알려진 이슈로 가격에는 반영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민 연구원은 당국이 최근 구두 개입성 발언을 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당국에서는 지금 레벨이 불편하다는 시그널이 확인됐고, 이것은 명확한 경고"라면서 "올라온 레벨도 갭이 크고 단기적으로 차익실현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네고물량도 많이 나오고 있어 당국에 대한 경계심이 유효하다면 1,320원까지 단기간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대외요인이 여전히 불안해 1분기 평균 환율은 1,320원, 2분기 환율은 1,350원으로 다소 높게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 추이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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