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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새판짜기③] '인오가닉' 강조한 LG전자…로봇 낙점

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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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조 투자 중 2조 배정…조주완 "관심 갖고 직접 챙겨"

로봇 사업 '넥스트 성장 엔진' 추진

(라스베이거스·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연내 1~2곳 정도는 시장에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지만 기업간거래(B2B)와 신규 사업 위주로 될 것 같습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가 올해 추진 예정인 인수합병(M&A)에 대해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CEO 간담회'에서다.

간담회 중인 조주완 LG전자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조 사장은 올해 적극적으로 M&A와 파트너십 체결 등 외부 성장(인오가닉)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자신감 있게 공개했다. "제가 관심을 갖고 직접 개입하고 있다"며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도 밝혔다. LG전자가 연초부터 인오가닉 전략을 강조하고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2030년 매출 100조, '3B 전략'으로 조기 달성 목표

19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올해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R&D)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한 '2030 미래 비전'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한 만큼, 올해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이행해 질적 성장을 가속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2조원을 M&A 몫으로 배정했다. 연간 자본적 투자(CAPEX)가 2조~3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여기엔 M&A 등 전략적 자본투자가 '트리플 7' 목표 달성을 앞당길 열쇠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 7'은 LG전자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목표로,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를 달성해 매출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B2B(성장주도) ▲Non-HW 사업모델(고수익 사업 구축) ▲신사업(기업가치 제고)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조 사장이 M&A 대상 후보군으로 B2B와 신사업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직 LG전자가 제대로 역량을 갖추지 못한 분야에서 인오가닉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겠다는 취지다.

LG전자 기자간담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기엔 자체 성장만으론 사실상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고민이 녹아 있다. 조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지금 LG전자의 모습을 보며 '과연 가전산업에서 매년 7% 성장이 가능할까'를 우려한다"며 "내부적으로 '3B 전략'을 통해 2030년 전 목표를 조기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3B 전략은 알파벳 'B'로 시작하는 세 단어를 일컫는 말로, M&A를 의미하는 '바이(Buy)'와 파트너십 체결을 뜻하는 '버로우(Borrow)', 그리고 내부 육성을 지칭하는 '빌드(Build)'다. 셋 중 '빌드'를 제외한 두 개가 인오가닉 전략에 속한다. 사실상 LG전자가 2030년 목표를 설정할 때부터 인오가닉을 핵심 축으로 여겨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방식 측면에서도 최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지분 전량 인수부터 경영 참여, 지분투자, 조인트벤처(JV) 등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최선의 방안을 찾는다.

◇넥스트 전장, '로봇' 유력

특히 이번에 M&A 대상 후보로 비중 있게 언급된 건 바로 로봇이다. 조 사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한 번씩 거론했을 정도다.

사실상 LG전자가 M&A를 통해 로봇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머잖아 도래할 로봇 중심 시대에 '티어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선 지금부터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산업용(로보스타)과 상업용(배송·물류) 로봇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로봇청소기와 AI 에이전트를 가정용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도 있다. 회사의 고민은 로봇 사업 확장과 그에 따른 전사적 포트폴리오 관리다. 각 본부에 흩어져 있는 로봇 사업을 하나로 묶어 '넥스트 성장 엔진'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브리핑 중인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익환 BS사업본부장(부사장)은 "로봇이 커지는 시장은 물류 쪽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역량은 '바이(Buy)' 형태로라도 빨리 키워야 한다고 보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 역시 "로봇 사업은 5년 내 명확한 미래가 될 것"이라며 "로봇의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지분투자와 M&A 가능성도 열어둘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특히 배송과 물류 분야의 로봇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11월 조직개편에서 CEO 직속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하며 로봇 사업을 본격화했다. 당시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의 H&A사업본부와 소재·생산기술원 등에 분산돼 있던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구성했다. 2020년 말 사업화를 앞당기기 위해 상업용은 BS사업본부, 산업용은 생산기술원으로 이관해 투트랙으로 육성하기도 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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