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진행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1.17 prayerahn@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한화그룹의 인수·합병(M&A)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현재도 물밑에서는 기존 사업의 재정비와 추가 M&A 기회를 물색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그간은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하고 '한국형 록히드마틴' 사업 구조를 완성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전공'인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 재정비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를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M&A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특히 현재는 재생에너지 관련 인수 및 매각 업무 담당자를 찾고 있다.
이번에 채용되는 인력은 기존 투자 사업의 수익률을 검토하고, 추가적인 M&A를 발굴하는 일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증권사나 사모펀드(PE) 등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인재를 물색하고 있다. 이제는 투자 사업의 수익성을 재무적 시각에서 꼼꼼히 따지고, 신규 사업 확장까지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의 이런 방향성은 김동관 부회장의 경력과도 맞닿아있다.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로 입사한 뒤, 이듬해 한화솔라원의 기획실장으로 태양광 사업에 발을 들였다. 당시 한화그룹은 이제 막 태양광에 진출했던 시기다.
태양광에 대한 의지는 곧바로 보이기 시작했다. 2012년 김 부회장이 주도한 독일 큐셀 인수가 대표적이다. 당시 한화는 파산한 큐셀을 555억원에 사들인다. 동시에 큐셀이 보유하고 있던 독일과 말레이시아의 셀·모듈 생산 공장을 손에 넣게 된다. 동시에 큐셀의 해외 영업법인들도 인수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의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후 김 부회장은 약 10년간 그룹의 태양광 사업에 집중해왔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손을 뻗친 건, 태양광 사업이 수익을 내기 시작한 비교적 최근이다.
태양광 사업의 중요도는 10년간 괄목상대했다. ㈜한화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사업 매출은 그룹 전체의 17.65%에 이르렀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금융업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설립중인 태양광 모듈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완공시 한화솔루션의 모듈 생산능력은 현재 연산 5.1기가와트(GW)에서 8.4GW까지 확대된다. 아울러 잉곳·웨이퍼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수직계열화가 이뤄지게 된다.
태양광을 포함해 신재생에너지, 나아가 '그린' 사업에 대한 의지도 명확하다. 최근 김동관 부회장은 다보스포럼(WEF) 연차총회 세션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밝혔다.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한화오션과 김 부회장의 신재생에너지 비전을 접목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제시했다.
이제 그룹 안팎의 시선은 내실화에 쏠려있다. 그간 가장 중대한 과제로 꼽혔던 한화오션 인수 및 출범도 마무리됐다. 남은 것은 기존 사업의 효율화와 신규 사업의 시너지다.
현재 ㈜한화에 속한 해외법인은 SPC와 펀드 등을 포함해 750개가 넘는다. 대부분이 한화가 계열사를 통해 직접 설립하거나 현지 업체와 손을 잡고 만든 태양광 관련 프로젝트성 사업들이다. 이러한 다수의 사업 중 옥석을 가려내고 핵심 사업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태양광 수직 계열화를 진행하고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장기 공급 계약 등에 성공하면서 어느 정도 사업이 안착했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태양광 전지 사업 자체가 과잉됐다는 시장 평가가 있어 당분간은 확장보다는 내실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