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저금리 시기에 대규모 발행됐던 회사채가 올 상반기 전액 차환 발행되면 기업들은 5천억원 이상의 연간 이자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19일 연합인포맥스가 한국은행 자료 등을 통해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전액 차환 발행된다면 발행 기업이 부담해야 할 추가 이자 비용은 우량물(신용등급 AA 이상) 연간 약 3천300억원, 비우량물(A 이하) 2천2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산업에 가해지는 이자 비용의 추가 부담이 연간 최대 5천억원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상반기 만기 도래 회사채의 평균 발행 금리를 현재 만기 1~5년의 등급별 민평금리 평균에서 뺀 뒤 전체 만기 도래 물량을 곱해 계산한 결과다.
한은이 추산한 상반기 중 만기 도래 회사채의 평균 발행금리는 우량물 2.20%, 비우량물 2.60% 수준이다.
2019~2021년 중 저금리를 배경으로 대규모 발행됐던 3~5년물 회사채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기업들의 차환 비용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46조5천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살펴보면 오는 2월 초 만기가 도래하는 신용등급 A0 등급의 한 3년물 회사채(1천억원 규모)는 발행 금리가 1.5%대다. 이 회사채의 현재 3년물 민평금리는 4.9%대다. 같은 규모, 같은 만기물로 차환 발행을 한다면 이자 비용이 연 15억원에서 약 50억원으로 늘어나는 셈이 된다.
다만 이는 만기 도래분이 전액 차환 발행된다는 가정하에 추산된 것으로, 발행금리 부담 등으로 기업이 회사채 발행 규모를 줄이거나 은행의 기업 대출이나 CP 등 우회 조달 수단을 택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시장 예상대로 연중 시장금리가 하락한다면 기업들의 이자 비용 부담도 덜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자 비용 증가로 인해 취약 업종에 가장 큰 부담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의 경우보다는 시중 유동성 상황이나 시장 금리가 우호적이어서 크레디트 부문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건설업종 등 다른 산업보다 발행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는 취약업종은 이자비용으로 인한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 역시 PF 관련 만기 도래 유동화증권 등이 손실로 인식되기 시작하면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면서 "시장금리의 불확실성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고정금리 조달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통화정책의 긴축 효과가 이연돼 나타나는 모습"이라면서 "다만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회사채 시장 내에선 크지만, 기업이 가진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보면 다수 기업의 건전성을 위태롭게 할 만큼 큰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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