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백복인 KT&G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용퇴했지만, KT&G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소속 공익법인들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현직 사장들이 공익법인 이사장을 맡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자사주 15.30%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최대주주인 기업은행(6.93%)이나 국민연금공단(6.31%)보다 많은 것이다.
KT&G 소속 공익법인인 KT&G복지재단(2.23%)과 KT&G장학재단(0.63%) 등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KT&G 소속 공익법인이 자사주를 무상출연하는 방식으로 KT&G의 지분을 취득했고, 백복인 사장을 비롯한 KT&G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나 임원 출신이 공익법인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KT&G복지재단 이사장은 민영진 전 KT&G 사장이, KT&G장학재단 이사장은 백복인 현 KT&G 사장이 맡고 있다.
과거에도 곽영균 전 KT&G 사장이 2010년 사장직에서 퇴임한 후에도 KT&G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다가, 2012~2018년에는 KT&G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은 바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KT&G 경영진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공익법인에 증여해 의결권을 되살린 것으로 의심된다"며 "공익법인 이사장 겸직에 따라 해당 공익법인은 KT&G 경영진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T&G 지배구조 개선 과제로 임직원의 계열 공익법인 이사 겸직 금지와 특정 목적 외의 자사주 전부 소각 및 임직원 보상 외에는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매입만 허용 등을 제안했다.
이사 수 상한 폐지, 사장(후보)의 사내이사 추천권 폐지 등 이사회 구성 정상화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 사장이 용퇴 의사를 밝혔지만, KT&G 전현직 임원이 차기 사장에 오를 경우 KT와 마찬가지로 카르텔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서 KT는 구현모 대표가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지만, KT 이사회가 발표한 차기 대표 후보면접 대상자 4명이 모두 KT 전현직 임원인 것이 알려지면서 '이권 카르텔'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구현모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국민연금이 비토를 놓으면서 선임 절차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 바 있다.
KT&G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차기 사장 후보군에 대한 1차 숏리스트를 선정해 사장후보추천위원회로 넘긴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심층면접 등을 거쳐 다음 달 중순 2차 숏리스트를 추린다.
이후 다음 달 말까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오는 3월 이사회 보고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확정된다.
KT&G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03년 복지재단, 2008년 장학재단을 설립했으며, 재단의 안정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고자 자사주 일부를 출연했습니다"며 "복지재단의 경우 설립 당시인 2003년 외에는 자사주를 출연한 바 없으며, 장학재단의 경우 2016년 이후 약 8년간 자사주를 추가 출연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이미란
mrlee@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