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IMM인베스트먼트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다. CB 투자 금액은 1천300억원으로, 시가총액 1천700억원의 4분의3이 넘는 규모다.
모든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될 시 IMM인베는 40%가량의 지분을 추가 확보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 주주에 오른다. 동시에 CB 발행 시점에 맞춰 창업주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까지 맺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19일 1천300억원 규모의 CB를 IMM인베스트먼트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케플러주식회사'에 발행한다. 해당 SPC의 최대 주주는 IMM인베가 지난해 자금조달에 힘을 쏟은 '페트라 9호' 펀드다.
CB 발행 규모가 워낙 큰 탓에, IMM인베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CB를 전환할 경우 넘겨받은 최대주주 지분과 합쳐 과반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다. 사실상 인수와 같은 구조다.
우선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김민규 대표는 IMM인베의 SPC에 보유 지분 27.75%를 넘긴다. 주당 양도 금액은 1만3천602원으로, 1만3천원선인 최근 주가와 비슷한 금액이다. 김 대표가 주식 양도를 통해 확보할 금액은 482억원이다. 창업주가 보유한 물량 또한 IMM인베가 흡수하면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졌다.
IMM인베는 현재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 1천300억원의 CB를 추가로 보유한다. 쿠폰금리 3%, 만기이자율 0%다.
3%의 낮은 금리와 함께 만기 보유시 보장 수익이 없는 조건인데, 현재 주가에서 100원 정도만 상승해도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30년간 전환할 수 있어, IMM인베는 보유 CB 전량을 지분으로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CB는 발행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IMM인베는 실제로 투자를 집행하기 전까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 과거 발행한 CB 관련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전환가액 1만2천296원으로 7회 CB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채권자가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는 33만주 상당으로 지분율 상 0.2%다. 전환 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10회 CB의 전환가액은 현재 주가보다 20%가량 높은 1만5천원수준이다.
당초 IMM인베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최대주주의 지분 양수도를 포함해 소액주주 보유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이전하는 딜 구조를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회사로 자금이 수혈되는 방식으로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CB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 1천3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이 중 400억원은 공장 신축과 설비 투자에 사용할 방침이다.
IMM인베는 과거 해외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항공기 운용리스사를 설립하는 등 인프라·항공 업종에도 활발히 투자해왔다. 이번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투자로 우주항공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IMM인베는 2016년 말 해외 항공기 리스업체와 함께 항공기 리스사 '크리안자 에비에이션'을 설립했다. 당시 국내 투자사 중에서는 항공기 리스업에 진출한 첫 사례였다. IMM은 과거에도 개별 항공기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데, 항공기 리스 기업을 설립해 이러한 투자폭을 넓혔다.
크리안자 에비에이션은 이후 항공기 금융 맨데이트 프로젝트를 완료해, 항공기 유동화를 통한 선순위 대출투자 주선, 지분투자 등을 총괄했다. 적극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보유 항공기 수를 늘리고,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왔다.
IMM인베는 크리안자 에비에이션의 사업을 확장하던 2019년, 항공 제조 및 설비 기업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단행했다. 항공기 리스 사업에서 제조·설비, 우주항공 분야까지 포트폴리오 확장의 발판이 된 투자다.
당시에도 IMM인베는 메자닌 투자펀드를 통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전환우선주에 175억원을 투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관계자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항공우주 기업으로 이미 과거 투자를 통해 경영진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며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경영진의 훌륭한 위기관리 및 사업확장 역량까지 검증됐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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