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앤컴퍼니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연이은 '볼트온(Bolt-on)'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동종 업계 기업 인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 극대화로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모습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포트폴리오 기업인 루트로닉과 미국 업체 사이노슈어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미용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두 회사는 올해 1분기 중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제품군 다양화와 연구개발(R&D) 역량 확대, 공급망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루트로닉 인수를 발표한 지 약 반년 만에 사이노슈어를 추가로 인수하며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이처럼 PEF 운용사가 동종 업계 기업을 연달아 인수해 시너지 창출을 노리는 전략을 볼트온이라고 한다. '애드온(Add-on)'이라는 표현도 쓰인다.
볼트온 투자가 갖는 장점으로는 먼저 '규모의 경제'를 들 수 있다. 영업자원을 공유해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의 약점을 보강하거나 사업을 확장해 산업 내 지위를 강화할 수도 있다.
PEF 운용사가 보유한 전문가 집단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볼트온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PEF 운용사로 한앤컴퍼니를 꼽는다.
한앤컴퍼니는 식음료와 자동차 부품, 해운, 시멘트 등 주요 투자 영역에서 복수의 기업을 인수해 왔다.
음료 제조업체 웅진식품의 경우 2013년에 처음 투자한 이래 대영식품과 동부팜가야를 차례로 추가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2018년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자동차 부품은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인 한온시스템이 1조3천억원을 투입해 마그나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해운은 드라이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과 유조선사 SK해운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쌍용C&E를 필두로 다수의 시멘트 기업을 인수한 것도 유명하다.
최근 주식양도소송 3심에서 승소하며 인수를 확정한 남양유업은 기내식 제조 업체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및 호텔현대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필름 사업부는 한앤컴퍼니가 지난 2022년 인수한 SK마이크로웍스(SKC 필름사업부)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과거부터 최근까지 볼트온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낯선 업종의 기업을 인수하기보다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것은 고금리와 함께 찾아온 세계적 추세다.
사모투자 정보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23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세계적으로 경영권 인수(바이아웃)의 76.1%는 볼트온 투자였다.
피치북은 "부채를 저렴하게 일으키기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투자를 실행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볼트온이 사모펀드의 주요한 투자 전략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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