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올해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이 더욱 커지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 요소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최근 기존의 경기 침체 전망을 번복하면서도 "고용이 둔화되고 있으며 최근 일자리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는 해고율은 여전히 낮지만,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사라 하우스 우레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아직 숲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가 도래할 경우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기한다.
◇지연된 경기 둔화…"완충 장치 약화하는 중"
경제학자들이 작년에 경기 침체를 예측한 주된 이유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2년간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정도로만 수요를 억제하는 것으로 기업이 광범위한 해고를 시작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연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예측자는 이러한 신중한 조정이 너무 까다롭고 소비자와 기업이 위축되기 시작하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무엇보다 현재 연착륙 기대가 '시차'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어 완충 장치가 약화될 경우 경제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예를 들어 많은 기업이 2020년과 2021년 초저금리 시기에 부채를 재융자했기 때문에 당장 높은 차입 비용의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또한 많은 가정이 팬데믹 초기에 저축하거나 부채를 갚아 더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추가 저축은 줄어들거나 이미 사라졌고, 신용카드 대출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 시장이 둔화한 데다 팬데믹 기간 수년간 중단됐던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콘퍼런스 보드의 다나 M.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받았던 많은 지원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제조업과 주택 부문은 이미 생산량 감소와 함께 경기 침체를 경험했으며, 기업 투자는 더 광범위하게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의 귀환·중동 위험도 주목
경제학자들이 그간 연착륙 가능성을 낙관한 또다른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서다. 인플레이션은 현재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간신히 상회하고 있으며, 가구와 중고차 등 일부 실물 상품의 가격은 실제로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면 중앙은행은 경제 위기시 금리를 인하할 수 없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며 더 나쁜 경우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이자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을 역임한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강력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이제 문제는 앞으로도 우리가 그렇게 운이 좋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플레 하락은 부분적으로는 경제의 공급 측면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또한 이민이 회복되고 미국인들이 취업 시장으로 돌아오면서 경제에 노동자가 유입됐다.
이는 기업들이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고도 수요를 맞추는 데 필요한 자재와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에도 물가가 계속 하락하기엔 임금 상승률이 문제다.
또한 최근 이어지는 주식과 채권 랠리 등 금융 시장의 상황도 연준의 고민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리 K. 로건 총재는 최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에서 "충분히 긴축적인 금융 조건을 유지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회복돼 우리가 이룬 진전을 되돌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중동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은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가 홍해 인근 선박을 공격하면서 중요한 무역 항로가 막힌 상황이다.
또한 또다른 셧다운 위기, 더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 대만 해협에서의 분쟁 등도 인플레이션을 급등시키거나 수요를 붕괴시키거나 또는 두 가지를 동시에 유발할 수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자이자 전 재무부 관리였던 카렌 다이넌은 "중앙 은행가라면 이런 위험 때문에 밤잠을 설치게 될 것"이라며 "물론 1년 전보다 리스크가 더 균형 잡힌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그다지 큰 위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syyoo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