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브릿지론 사업장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착공 이후 공사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분양에 나선 PF 사업장 역시 난관에 부딪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곡 CP4 개발사업의 대주들은 이번 주 대리 금융기관에 모여 사업장 처리방안을 논의하는 회의에 돌입한다.
마곡 CP4 개발사업은 태영건설의 PF 사업장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PF 대출 규모만 1조6천억원에 달한다. 대출 기관은 총 59곳이다.
대주단 중 보증 금액이 가장 큰 곳은 이지스자산운용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신탁제416호'를 통해 3천592억원을 이 사업장에 투입했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지아이비마곡 주식회사), IBK기업은행(아이비케이원웨스트제일차) 등이 대주단에 포함돼 있다.
마곡 CP4 개발사업은 국민연금이 지난 2021년 2조3천억원 규모의 선매입 계약을 체결한 사업장이다. 부동산 시설이 준공되면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인수하겠다는 계약이다.
다만 공사가 진행되면서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유동성이 메마르면서 마지막 단계의 공사비를 대주단이 직접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이 사업장의 공정률은 80%에 달하지만, 태영건설이 공사대금을 지불할 수 없어 현장이 멈출 위기에 처해있다. 채권단이 파악한 추가 자금의 규모는 4천억원에 달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원래 공사비의 10~20%는 시공사가 자체적으로 부담한다"며 "시공사가 사업장에 들어가는 자금의 가장 후방을 막아줘야 하는데 태영이 문제가 생기면서 지금은 대주들이 추가 자금을 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국민연금의 선매입 계약 해지 사유도 발생했다. 국민연금은 이미 두차례에 걸쳐 3천500억원의 계약금을 납입해 계약을 되돌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가 자금을 놓고 채권단 내부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마곡 사업장의 경우 수십 곳의 신용협동조합이 자금을 대여해주는 등 대주단 구성이 복잡하다. 이에 모든 대주가 공평하게 추가 자금을 내주는 방식으로 상황이 일단락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위 관계자는 "추가 출자가 가능한 금융기관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이런 갈등부터 시작해서 추가 자금이 들어오면 트랜치를 어떻게 구성할 건지 등 상황이 복잡하다"며 "공사가 꽤 진행된 본PF 현장들도 어려운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9월 만기가 돌아오는 3천500억원 규모의 김해 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정률은 80%에 달하는 상황이지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대주들의 추가 출자 가능성이 언급된다. 또 분양 실적이 75%를 밑돌아 순조로운 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PF 업계 관계자는 "김해 사업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며 "통상 분양률 75%를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김해 사업장의 실적이 태영건설의 설명과 다르다는 말이 있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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