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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 VC 사업 접는다

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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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벤처스,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 말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이랜드그룹이 벤처캐피탈(VC) 사업을 정리한다. 계열사별로 활발하게 벤처 투자 활동을 전개하면서 그룹 내 벤처캐피탈인 이랜드벤처스의 역할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이랜드벤처스는 전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벤처투자회사(구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이랜드벤처스가 벤처투자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사실상의 사업 정리 수순에 돌입한 셈이다.

이랜드벤처스가 사업을 정리하는 건 2021년 1월 설립 이후 3년 만이다. 설립 당시 이랜드월드가 자본금 30억원을 출자해 100% 지분을 소유했다. 2022년 10월 이랜드그룹의 중간지주사로 출범한 이랜드인베스트가 이랜드월드로부터 이랜드벤처스의 지분을 모두 떠안았다.

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벤처스 설립 이전부터 스타트업 발굴해 육성해 왔다. 아동복 정기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인 키즈픽, 인공지능(AI) 패션 컨설팅 업체인 디자이노블, 유아용 제품 성분 분석 업체인 맘가이드,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업체인 태그바이 등에 투자했다.

이랜드벤처스는 그룹의 핵심 사업인 패션과 유통, 외식, IT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겠다는 계획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설립 이후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전개하진 못했다.

알려진 투자 포트폴리오는 단 1개다. 2022년 4월 메타버스 기업 비빔블에 10억원을 투자했다. 비빔블 투자 이전까지 한 1건의 투자도 집행하지 않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벤처캐피탈의 핵심인 펀드레이징도 전무했다. 펀드 운용을 못하면 관리보수를 수취하지 못해 매출을 일으키기 힘들어진다. 또한 벤처생태계에 자금 공급도 할 수가 없게 된다.

벤처 펀드 결성을 하지 못하자 투자보다 계열사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역할이 강해졌다. 지난해엔 이랜드리테일이 투자했던 스타트업 태그바이의 지분을 인수했는데 포트폴리오의 효율적인 관리가 목적이었다.

이랜드그룹 내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벤처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한 것도 이랜드벤처스 사업 정리에 영향을 끼쳤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2022년 6월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에 330억원을 투자해 지분 3%를 확보했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는 핀테크 기업 토스뱅크에 투자하기도 했다. 2022년 말 기준 이랜드월드의 토스뱅크 지분율은 10%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벤처스가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를 갖고 있었지만, 계열사별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성과를 내고 있었다"며 "이로 인해 벤처투자 기능을 한 곳에 집중하는 CVC가 꼭 필요하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랜드벤처스는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만 말소됐을 뿐 법인 자체를 없앨지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며 "포트폴리오도 계열사에 이관할지 여부도 정해지지 않아 일단 직접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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