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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상장에 국내 거래 허용 기대도 식지 않고 있다.
아직 금융당국이 거래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거래가 허용된다면 현재도 비트코인에 직접투자가 가능한 개인 투자자들보다 가상 자산을 직접 소유할 수 없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의 사장을 승인한 이후 6거래일 동안 11개의 ETF에서 발생한 거래량은 총 167억달러, 순 유입 금은 11억7천840만달러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거래 불가 방침에도 재검토 가능성 커져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뒤 큰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거래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가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대통령실이 "특정한 방향성을 갖지 말도록 얘기한 상태"라고 밝히면서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커졌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우리나라 법률 체계를 적절하게 변화시키거나 또는 해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나라에 수용될 수 있거나, 이런 방향을 함께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떻게 하면 또 하나의 투자 자산적 요소가 있으면서도 다른 금융상품이나 실물 경기에 부작용, 위험 요인이 되지 않게 할 수 있을지 좀 더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만약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가 허용된다면 국내에 ETF를 상장하는 것보다는 해외에 상장된 상품의 거래가 먼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 가상자산 관련 ETF를 상장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해외에 상장된 ETF를 거래하는 데는 금융당국의 방침만 정해지면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할 때 일부 증권사들은 거래를 검토한 바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허용 시 개인보다 기관 수요 클 것
비트코인 현물 ETF의 국내 거래 가능성이 열렸지만, 현재도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ETF 투자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다른 ETF와 달리 기초자산이 비트코인뿐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ETF를 사기보다는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사가 다양한 금융기법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거나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일반 ETF 상품과 달리 비트코인 현물 ETF는 순수하게 비트코인의 가격만 연동되기 때문에 직접 투자를 할 때가 수수료 등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
ETF의 경우 정규장에서만 거래가 가능하지만, 비트코인 직접 투자는 24시간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세금도 해외 상장 ETF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 연 250만원을 기본 공제하고 초과 금액에 양도소득세 22%를 매기지만 아직 국내 가상자산 거래에는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해외 상장 ETF는 상장된 국가의 화폐로 거래되기 때문에 향후 원화로 환전할 때 환율 변동에 따라 환차손익이 발생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실제 해외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펀드 보유 비율은 낮은 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2021년 2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한 캐나다의 경우 2022년 기준 캐나다인 중 가상 자산을 펀드 형태로만 보유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이혜원 KB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경우 가상 자산 현물 ETF의 상장이 개인 투자자의 가상 자산 투자 대중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다"며 "가상자산 현물 투자를 대체하는 영향도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기관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가 불가능했던 만큼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가 허용되면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투자 수요가 클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보유·매입·담보 취득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현 자본시장법은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은 제도권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전부터 가상 자산 현물에 대한 투자가 가능했던 개인에 비해서 기관투자자들에게 가상 자산 현물 ETF 미국 상장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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